[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기업의 어닝 서프라이즈가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를 밀어올렸다.
캐터필러와 쓰리엠 등 블루칩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놓은 가운데 뉴욕증시가 또 한차례 최고치 랠리를 즐겼다.
월가 트레이더 <사진=블룸버그> |
다만 3분기 성적이 애널리스트 전망에 미달한 종목은 강세장 속에 급락, 실적에 따른 주가 희비가 크게 엇갈렸다.
24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167.80포인트(0.72%) 상승한 2만3441.76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4.15포인트(0.16%) 오른 2569.13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도 전날보다 11.60포인트(0.18%) 상승한 6598.43에 마감했다.
중장비 업체 캐터필러가 시장의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놓자 투자자들은 전세계 경기 호조를 보여주는 단면이라는 해석을 제시했다.
캐터필러는 3분기 주당 1.95달러의 순이익과 114억1300만달러의 매출을 달성, 시장 예상치인 주당 1.27달러과 106억4900만달러를 크게 앞지르는 실적을 달성했다.
블루칩 쓰리엠 역시 같은 기간 주당 2.33달러의 순이익과 81억7200만달러의 매출을 달성해 시장 전망치인 주당 순익 2.21달러와 매출애 79억2700만달러를 상회했다.
캐터필러가 5% 뛰었고, 쓰리엠 역시 실적 호조에 힘입어 7% 가까이 급등하며 2009년 7월 이후 최대 상승을 기록했다.
제너럴 모터스(GM) 역시 3분기 이익과 매출액이 나란히 시장의 기대치를 상회한 데 따라 3% 급등했고, 맥도날드도 기대치에 부합하는 실적에 1% 이내로 상승했다.
호지스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게리 브래드쇼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3분기 어닝 시즌이 마지막까지 호조를 이룰 것”이라며 “국내 경제가 탄탄한 펀더멘털을 형성하고 있고 전세계 주요국 역시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마켓필드 애셋 매니지먼트의 마이클 숄 회장은 CNBC와 인터뷰에서 “기업 실적이 주식시장의 방향을 주도하고 있다”며 “경기 민감 섹터가 실적 호조를 이뤘고, 이는 정확히 투자자들이 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트럼프 행정부의 세제개혁안 통과에 대한 기대 역시 주가 상승의 배경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연방준비제도(Fed)의 차기 의장 지명이 금융시장의 뜨거운 감자로 부상한 가운데 이날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존 테일러 스탠포드 대학 교수가 재닛 옐런 의장만큼 비둘기파 성향을 지녔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는 이른바 테일러 준칙의 창시자로 후보들 가운데 가장 매파 인물로 꼽히는 테일러 교수에 대한 새로운 평가다.
이번주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회의에서 자산 매입 프로그램의 축소 방안이 제시될 것으로 보이지만 주가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한편 월풀이 실적 실망과 이익 전망 하향 조정에 10% 이상 폭락했고, 록히드 마틴과 엘라이 릴리 역시 이익 부진에 각각 2% 선에서 하락했다.
경제 지표는 긍정적이었다. IHS마킷이 발표한 10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가 54.5를 기록해 9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고, 서비스업 PMI 역시 55.9를 기록해 2개월래 최고치를 나타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