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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님을…최민식x정지우 '침묵' (종합)

기사입력 : 2017년10월24일 18:08

최종수정 : 2017년10월24일 18:08

정지우 감독과 출연배우들이 24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영화 '침묵'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김학선 기자 yooksa@

[뉴스핌=장주연 기자] 정지우 감독과 최민식이 18년 만에 잡께한 ‘침묵’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24일 오후 서울 용산구 용산아이파크몰CGV에서는 영화 ‘침묵’ 언론시사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기자간담회에는 메가폰을 잡은 정지우 감독을 비롯해 배우 최민식, 박신혜, 류준열, 이하늬, 박해준, 이수경, 조한철이 참석, 작품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나눴다.

‘침묵’은 중국 페이 싱 감독의 ‘침묵의 목격자’(2014)를 리메이크한 작품. 약혼녀가 살해당하고 그 용의자로 자신의 딸이 지목되자, 딸을 무죄로 만들기 위해 자신만의 방식으로 사건을 쫓는 남자 임태산의 이야기를 그렸다. 

이날 정지우 감독은 “인간이 조금씩 나아지려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여전히 여러 결함이 드러난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그 노력을 포기하지 않으면 더 나은 형태의 인간으로 성숙해질 수 있다고 믿고 그 기분을 구현해내고 싶었다. 극중에서도 임태산 뿐만 아니라 모두가 더 나은 인간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굉장히 많은 캐릭터가 살아 움직이길 바랐다. 연출자로서 첫 번째 일은 그런 재능이 있는 배우들을 모으는 거다. 근데 운 좋게 훌륭한 배우들과 함께하게 됐다. 그들의 갈 길을 옆에서 뒤따라가면서 마음껏 할 수 있게 도와주고자 하는 연출적 목표가 있었다”고 밝혔다.

그렇게 정지우 감독이 한데 모은 배우들이 바로 최민식, 박신혜, 류준열, 이하늬, 박해준, 이수경, 조한철이다.

배우 최민식이 24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영화 '침묵'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학선 기자 yooksa@

먼저 최민식은 극중 세상을 다 가진 남자이자 한순간 이 모든 것을 잃을 위기에 처한 임태산으로 분했다. 그는 임태산을 놓고 “돈이 전부라 믿는 세상에서 성공한 인물이다. 하지만 얼마나 많은 사람의 피눈물을 흘리게 하고 그 자리까지 갔겠느냐. 성공을 위해서라면 거침없이 질주한다. 그러다 비로소 소중한 사랑을 이루고 유일한 피붙이가 살인범으로 내몰리면서 뭔가를 깨닫게 되는 남자”라고 소개했다.

박신혜는 신념 있는 변호사 최희정을 연기, 그간 보여준 모습과는 또 다른 면모를 보여줬다. 박신혜는 “이번에는 캐릭터적인 상황보다는 한 인물이 얼마나 상황 속에서 솔직해질 수 있는지에 대해서 생각을 많이 했다. 자꾸 변해가는 상황 속에서 희정이 어떻게 받아들이고 움직일 수 있는지 인간적인 면에 대해서 많이 고민했다”고 회상했다.

임태산의 외동딸 임미라 역은 이수경이 연기, 인상적인 열연을 펼쳤다, 이수경은 “어려웠던 게 미라가 맞닥뜨린 상황이 극적이고 신마다 조금씩 변화가 있었다는 거다. 연기할 때 어떻게 하면 이 변화를 자연스럽게, 흐름이 끊기지 않게 연기할 수 있을까 걱정했다. 최대한 제가 느끼는 대로 했다”고 밝혔다.

임태산의 약혼녀이자 인기가수 유나와 유나의 팬이자 사건의 키를 쥔 목격자 김동명은 이하늬와 류준열이 각각 맡았다. 특히 이하늬는 차진 욕설 연기로 류준열은 리얼한 덕질(?) 연기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배우 이하늬가 24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영화 '침묵'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학선 기자 yooksa@

이하늬는 “욕설 장면을 찍을 때 데시벨을 0부터 300까지 올렸다 내렸다. 강도를 조절하면서 찍었는데 영화에 나온 건 데시벨이 센 거였다. 너무 세서 낮춰야겠다고 말씀하신 걸 쓰셔서 (놀랐다)”며 “(이)수경이 덕분에 가능했다. 에너지를 100을 주면 그게 그대로 와서 신나게 연기할 수 있었다”고 공을 돌렸다.

류준열은 “모든 배역에는 레퍼런스가 있기 마련이다. 이번에는 저로 출발했다. 제가 박지성 선수의 팬이고, 현재는 손흥민 선수의 팬으로 덕질을 하고 있다. 그런 감정을 가지고 들어갔다. 물론 동명의 행동이 윤리적으로 어긋나는 부분도 있지만, 그래도 그 사람에 대한 사랑이라고 생각하고 동명이 밉게 보이지 않게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임태산을 쫓는 검사 동성식 역의 박해준과 이에 반하는 임태산의 비서 정승길 역의 조한철의 탄탄한 열연 역시 깊은 인상을 남겼다.

박해준은 “전체 내용이 흘러가는 감정을 따라가지 않았다. 같이 어울려있지만, 동성식은 따로 독불장군처럼 달려가는 부분이 있다. 어떻게든 죄를 입증하겠다는 욕구도 있다. 그래야 긴장감을 줄 수 있었다. 그러면서도 딱딱한 이미지의 검사보다는 자연스러운 검사가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조한철은 “굉장히 충직한 인물이다. 하지만 임태산과의 관계를 보여줄 수 있는 장면이나 이야기는 없다. 그래서 설득력 있게 보여주려는 노력을 많이 했고 감독님이 힌트를 많이 줬다. 포커스는 사생활도 가정도 없는 오직 임태산이 전부인 인물이라는 거였다”고 밝혔다.

배우 박신혜가 24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영화 '침묵' 언론시사회에서 최민식에게 손하트를 보내고 있다. /김학선 기자 yooksa@

화기애애했던 현장 분위기와 유난히 좋았던 배우들의 연기 호흡에 관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이 중에서도 가장 많이 언급된 이는 역시나 최민식. 한자리에 모인 후배들은 하나같이 입을 모아 선배 최민식을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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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신혜는 “꿈에서만 그리던 상황이 펼쳐지니까 어찌할 바를 모르겠더라”고 촬영 당시를 회상했고, 이하늬는 “가문의 영광”이라는 말로 최민식을 웃게 했다. 류준열 역시 “최민식 선배 덕에 연기하는 재미를 느꼈다. 짜릿함을 느꼈다”고 했다.

이에 최민식은 함께한 후배들의 이름을 한 명 한 명 언급하며 “똑똑하고 영민하면서 너무나도 매력적인 아우들과 호흡해서 제가 덕을 많이 봤다”며 “마치 서핑을 타는 거 같았다. 서핑은 파도에 몸을 맡기지 않느냐. 아우들이 파도가 돼줬다. 이 친구들이 각자의 파도를 만들면 전 거기 몸을 싣기만 하면 됐다. 너무너무 행복한 작업이었고, 너무너무 자극이 됐다”고 화답했다.

끝으로 정지우 감독은 “범인 찾기를 하는 법정 드라마 과정을 충분히 즐기면서 따라갈 수 있을 거 같다. 한 가지 더 팁을 들이면, 임태산의 속마음,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굉장히 어둡고 좋지 않아 보이기도 하는데 그걸 미뤄 짐작하면서 따라가다 보면 이 영화를 몇 배쯤 더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한편 ‘침묵’은 오는 11월2일 개봉한다.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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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X는 주로 ATM(등가격) 부근 옵션의 프리미엄 시세를 바탕으로 산출되기 떄문에 이미 멀찍이 있던 외가격에서 경보음을 낸 스큐지수보다 한발 늦다. ATM 옵션은 현재 주가와 행사가격이 '거의 같은' 상태를 의미하는 것으로 당장 옵션시장의 주가 상승과 하락에 대한 '양방향 베팅' 상황을 보여준다. 스큐지수가 건물의 '화재감지기'라면 VIX는 화재가 난 뒤에 내부 온도를 보여주는 '온도계'와 같은 셈이다. '스큐지수의 하락→S&P500의 급락+VIX 급등'의 순서는 2018년 8월의 급락장에서도 동일하게 실현됐다. 최근 스큐지수가 최고치를 찍고 하락한 것은 주식시장이 이 패턴을 따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떠올리게 한다. VIX는 스큐지수가 최고치를 찍었던 지난달 24일 14를 기록했다가 현재 19.5로 올라선 상태다. 아직은 주식시장의 높은 변동성을 예고한다는 '20'을 넘어선 단계는 아니지만 방향성 자체가 위를 향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S&P500도 지난달 6일 사상 최고가에서 4% 떨어지는 등 상기의 연쇄 흐름에 동참한 모습이 역력하다. 물론 스큐지수가 과거의 폭락장이나 거친 시세 흐름을 항상 예견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연준의 정책금리 인하 지연 우려와 시장금리의 급등, 위안화 약세, 주식시장의 높은 밸류에이션, 조만간 출범하게 될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의 관세 염려 등 주가 하락을 시사하는 퍼즐들이 짜맞춰지고 있다는 점에서 급격한 시세 변동 위험이 현실화될 개연성을 높인다. 특히 위안화 약세의 파급력은 2015년 갑작스러운 평가절하나 2018년 중반 급격한 약세, 2019년 '7위안 돌파' 등의 사례를 통해서 목도한 바 있다. 옵션시장의 우려가 단순한 기우가 아닐 수 있음을 뒷받침하는 재료들이다. 4. 실질금리의 중력장 1월 중순에 진입한 현재는 불안감이 들불처럼 번지기 쉬운 시기라는 점에서 스큐지수 경고에 담긴 의미를 배가시킨다. 과거 통계상 계절적으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구간의 초입이다. 페퍼스톤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23년까지 VIX 추이를 월별로 평균해 연중 추이로 그려본 결과 1월 중순부터 3월 중순까지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연초에는 기관투자자가 새로운 투자 전략을 실행하거나 기존 포지션을 조정하고, 또 관련 기간에는 기업의 결산 보고가 맞물려 있어 시세가 각종 재료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우가 많다. 모든 위험자산군의 시세를 주무르다시피하는 '실질금리'가 뜀박질을 재개한 점은 계절성의 현실화 가능성에 무게를 더한다. 미국 물가연동국채 10년물 금리로 본 실질금리는 지난달 초순 1.89%에서 중순 2.25%로 급히 올라섰다가 이달 초 숨고르기를 거친 뒤 최근 7일여만에 2.32%로 '레벨업'했다. 지난달 초순부터보자면 한 달 만에 43bp가 오른 셈이다. 통상 장기국채의 명목 금리가 오른다고 해도 대게 인플레 전망을 반영해 상승한 결과여서 실질금리 상승폭은 상쇄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실질금리 변동성이 작은 편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한 달 만에 43bp라는 상승폭은 상당하다고 할 수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마이클 하트넷 전략가의 표현을 빌려쓰자면 최근의 금융시장 상황은 '터너(전환점)' 임박을 시사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앞서 하트넷 전략가는 실질금리 2.5%를 주시해야 할 지점으로 꼽은 적이 있는데 2.5%에 도달하면 금융시장의 위험자산 회피 성향이 더 강해질 것으로 봤다. 2.5%는 2023년 10월 하순에 기록한 최근 10년 기준 전 고점에 해당한다. 당시 실질금리는 같은 해 7월 1.48%에서 2.5%까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같은 기간 S&P500의 시세를 10% 떨어뜨린 배경이 됐다. 하트넷 전략가에 따르면 현재 실질금리는 이미 지난달 중순부터 2%대로 올라섰음에도 불구하고 종전까지 주식시장의 시세가 어느 정도 방어가 됐던 것은 '강한 경제 펀더멘털이 실질금리 상승의 부정적 영향을 상쇄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었다. 종전의 고점을 넘어서는 새로운 영역으로 진입하면 내성 역할을 해왔던 투자자들의 믿음에 균열이 가해질 수 있다고 봤다. 스큐지수의 급등과 급락이라는 전조가 보여준 경고는 실질금리 2.5% 돌파와 함께 현실화될지도 모를 일이다. bernard0202@newspim.com 2025-01-13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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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주요 고객, 블랙웰 주문 연기"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엔비디아의 주요 고객사들이 최신 인공지능(AI) 칩인 '블랙웰(Blackwell)'의 주문을 연기하고 있다고 13일(현지시간)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디 인포메이션(The Information)이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아마존닷컴의 클라우드 부문, 알파벳의 구글, 메타플랫폼스 등 소위 하이퍼 스케일러 기업들은 엔비디아 블랙웰 GB200 랙의 일부 주문을 줄였다. 하이퍼 스케일러는 대규모 클라우드 컴퓨팅 및 데이터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을 의미한다. 인포메이션은 이들 기업이 100억 달러어치의 블랙웰 랙을 주문했다고 전했다. 블랙웰 [사진=블룸버그] 이들 기업이 블랙웰 주문을 연기하는 것은 출고 초기 발견된 과열과 작은 결함 때문으로 알려졌다. 인포메이션은 일부 고객사들이 차후 버전을 기다리거나 엔비디아의 기존 AI 칩 구매를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있는 시설에 최소 5만 개의 블랙웰 칩을 탑재한 AI 가속기 GB200을 설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 같은 주문 지연이 발생하면서 마이크로소프트의 주요 협력사인 오픈AI는 엔비디아의 기존 세대 칩인 '후퍼(Hooper)'를 탑재한 가속기를 제공해줄 것을 요구했다. 블랙웰은 엔비디아의 향후 실적과 관련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제품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11월 4분기 블랙웰 매출이 기존 목표치를 초과할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이날 엔비디아의 주가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동부 시간 오전 10시 54분 엔비디아는 전장보다 2.69% 내린 132.25달러를 가리켰다. mj72284@newspim.com 2025-01-14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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