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오찬미 기자] 한국철도공사가 개발해 온 장대화물열차와 레일버스가 사실상 운영을 중단하면서 코레일이 그동안 제대로 된 수요조사도 없이 보여주기식 기술 난개발에 예산을 낭비해왔다는 비판을 받았다.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
2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현희 의원(더불어민주당·서울 강남을)이 한국철도공사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코레일이 연내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해 시운전까지 마친 '장대 화물열차' 사업이 사실상 중단됐다.
장대열차는 화물칸이 일반 열차보다 2배 이상 긴 80량으로 길이도 2배 이상 긴 1.2㎞에 달한다.
한꺼번에 많은 물량을 운송할 수 있어서 열차운행의 효율성이 증대될 것으로 홍보돼 왔다. 하지만 이 열차를 운행하기 위해서는 각 역의 플랫폼을 장대열차에 맞게 확장해야 해 500억원의 공사비가 추가로 필요하다. 지금은 화물을 싣고 내리는 플랫폼 길이가 500m에 불과해서다.
이에 전현희 의원은 "열차 화물운송량도 지난 2008년 4680만톤에서 지난해 3255만톤으로 지속적 감소세"라며 "필요성조차 적은 기술개발로 과도한 예산이 낭비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코레일이 벽지노선에 투입하겠다는 레일버스도 사실상 상용화가 중단된 상태다.
코레일은 25인승 중고버스에 레일안내장치를 달아 시범용 레일버스를 만들었지만 현행법상 운영할 수 있는 법적근거가 없고 안전성도 검증되지 않아서다.
현재 시범용 레일버스는 코레일의 대전 차량융합기술단 안에 주차된 채 방치돼 있다.
전현희 의원은 “한치 앞도 보지 못하는 주먹구구식, 보여주기식 난개발은 고스란히 막대한 국민혈세 낭비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지금이라도 코레일은 해당사업에 대한 전면적 재검토에 착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오찬미 기자 (ohnew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