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약세로 출발한 뉴욕증시가 하락 폭을 대부분 회복하며 거래를 마쳤다.
저우 샤오촨 중국 인민은행 총재가 자산 가격의 갑작스러운 폭락을 경고한 데다 애플 아이폰8의 판매가 부진하다는 소식이 장 초반 하락 압박을 가했지만 뉴욕증시는 강한 저항력을 보였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 |
19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5.44포인트(0.02%) 오른 2만3163.04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0.84포인트(0.03%) 상승한 2562.10를 나타냈다.
두 지수 모두 장중 내림세를 보인 뒤 마감을 앞두고 상승 반전했다.
나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19.15포인트(0.29%) 떨어진 6605.07에 마감했다.
연이은 최고치 랠리에 대한 부담이 자리잡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기업 수익성 개선과 경제 성장에 대한 기대로 ‘사자’게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메릴린치에 따르면 이달 펀드매니저들의 현금 비중이 4.7%로 떨어졌다. 이는 1년 전 5.6%에서 상당폭 하락한 것으로, 투자자들이 보유 현금을 적극 동원해 주식을 포함한 자산 매입에 잰걸음을 하고 있다는 의미다.
다우존스 지수의 2만3000 돌파를 포함한 최근 주가 랠리는 세기의 주가 폭락으로 기록된 블랙 먼데이가 발생한 지 30주년이라는 점에서 더욱 시장의 시선을 끌고 있다.
저금리 여건과 기업 이익 성장이 뒷받침되는 한 주가가 고점을 높일 것으로 시장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퍼스트 스탠더드 파이낸셜의 피터 카딜로 이코노미스트는 CNBC와 인터뷰에서 “주가 조정 가능성이 없지 않지만 금리가 여전히 역사상 최저치에 머물고 있어 주가 상승의 정당성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샤오촨 인민은행 총재의 발언이 장 초반 투자 심리를 냉각시켰다. 그는 중국 공산당 제19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지나친 낙관론과 기업 및 가계의 과도한 부채가 갑작스러운 자산 가격 급락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애플의 아이폰8 판매 부진 소식도 나스닥 지수에 악재로 작용했다. 대만 이코노믹스가 11~12월 아이폰8 및 아이폰8플러스 생산 주문이 50% 급감했다고 보도하면서 애플 주가가 2.6% 급락했다. 이는 1개월래 최대 하락이다.
이 밖에 중국에서 애플워치 셀룰러 기능이 차단됐다는 소식도 이날 애플 주가 하락에 무게를 실었다.
이베이도 연간 이익 전망을 하향 조정하면서 2% 이상 떨어졌고, 알코아는 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에 미달한 데 따라 2.5% 밀렸다.
항공사 유나이티드 콘티넨탈은 허리케인 충격에도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성적을 내놓았지만 주가는 12% 급락했다.
경제 지표는 호조를 이뤘다. 지난 14일 기준 주간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가 22만2000건으로 감소하며 1973년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10월 필라델피아 연은 제조업지수는 27.9로 4.1포인트 급등하며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