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황수정 기자] 세계적인 작곡가 윤이상의 탄샌 100주년을 기념해 연극 '윤이상;상처입은 용'이 오는 21일 개막한다.
지난 7월 수원 경기도문화의전당에서 경기도립극단이 초연한 '윤이상;상처입은 용'은 '윤이상이라는 인물을 제대로 보여주는 완성도를 갖춘 창작극'이라는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이에 경기도문화의전당과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공동 기획해 오는 21일부터 29일까지 서울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다시 관객과 만난다.
작품은 작곡가 윤이상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상처입은 용'으로 마무리된 그의 삶의 이야기를 모아 만들어진 창작극이다. '상처입은 용'은 윤이상의 태몽을 모티브로, 세계적인 작곡가로 인정받았지만 끝내 그 날개를 펴지 못한 삶을 함축해서 표현한 것이다.
그가 끝내 날아오르지 못했던 이유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삶을 관통했던 비극적인 한국 근현대사의 사건들 때문. 관객들은 공연을 통해 처음 만난 6살 윤이상부터 17세, 21세, 29세, 35세, 47세 그리고 상처로 가득한 노년 시절의 윤이상까지 각기 다른 윤이상을 마주하며 그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기회를 가지게 된다.
윤이상의 연령대별 무대마다 끊임없이 나타는 '첼로'도 관람포인트. '첼로'는 윤이상의 또다른 자아를 대변, 두 사람의 대화를 통해 윤이상의 추억, 고통, 사랑, 음악적 이상이 관객에게 전달된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폐회식 총연출을 맡은 양정웅 연출가가 예술감독을 맡고, 극단 여행자의 이대웅이 연출한다. '가족오락관' '바람직한 청소년' 등 작품을 쓴 차세대 극작가 이오진이 극본을 맡았다. 윤이상 역에는 경기도립극단 단원 이찬우, 한범희, 이충우, 윤재웅, 정헌호, 윤성봉이 캐스팅 됐다.
한편, 작곡가 윤이상(1917.9.17~1995.11.3)은 세계적인 작곡가이자 원조 블랙리스트 예술가. 그는 음악을 통해 민족의 정신, 감정, 멋을 추구하면서 늘 자신의 조국을 작품에 담아냈다. 서양음악의 모든 전통을 완벽하게 흡수한 바탕 위에 동양의 철학적 사상과 국악의 음향을 완벽하게 결합시켜 한국 음악사는 물론 인류 음악사에 길이 남을 업적을 세웠다는 평가를 받지만, 정작 조국인 한국에서는 과거 북한 방문과 동백림 사건과 관련된 논란으로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수정 기자(hsj1211@newspim.com)·사진 경기도립극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