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부라더'에서 열연을 펼친 배우 이동휘(왼쪽부터), 이하늬, 마동석 <사진=뉴스핌DB> |
[뉴스핌=장주연 기자] 올가을 관객들을 웃고 울릴 따뜻한 코미디 한 편이 극장가를 찾는다.
17일 오후 서울 중구 동대문 메가박스에서는 영화 ‘부라더’ 언론시사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메가폰을 잡은 장유정 감독을 비롯해 배우 마동석, 이동휘, 이하늬가 참석, 작품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나눴다.
‘부라더’는 2008년 초연, 세대를 아우르는 웃음을 선사하며 관객들의 사랑을 받은 뮤지컬 ‘형제는 용감했다’를 영화화한 작품. 뼈대 있는 가문의 진상 형제가 멘탈까지 묘한 여인 오로라를 만나 100년간 봉인된 비밀이 드러나는 이야기를 담았다.
원작 집필·연출에 이어 또 ‘부라더’를 만들게 된 장유정 감독은 “요즘 TV를 틀고 뉴스 보면 가슴이 아프고 얼굴도 찌푸려진다. 스트레스받고 일상에 지친 분도 많다. 이걸 보면서 스트레스도 풀고 호쾌하게 웃을 수 있길 바랐다. 동시에 따뜻한 마음을 가질 수 있었으면 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배경이 된 안동에 대해 “우리 영화는 보수적 사고방식을 가진 종갓집이 배경이다. 아버지와 아들이 그냥 사이가 나쁜 게 아니라 배경 때문에 문제가 생겨난다. 현재 한국에서 위패를 모시는 곳 80%가 안동에 있었다. 거기서 나오는 보수적이고 고집 있고 현대와 걸맞지 않은 고립된 느낌 때문에 답답해하는 형제를 부각하고 싶었다. 그래서 안동을 가져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영화 '부라더'에서 형제로 호흡을 맞춘 배우 마동석(왼쪽)과 이동휘 <사진=뉴스핌DB> |
원작에서 정성화, 정준하 등이 연기한 형 석봉 역은 마동석이 연기했다. 그는 “언젠가 가족과 함께 볼 수 있는 영화를 하고 싶었다”고 출연 계기를 밝히며 “상황은 조금씩 달라도 부모와 자식 간의 정서 등을 담은 게 있어서 저 역시 몰입해서 찍었다”고 촬영 당시를 떠올렸다.
지창욱, 샤이니 온유 등이 연기했던 동생 주봉은 이동휘가 맡았다. 이동휘는 “감독님의 영화에 대한 각별한 애정, 도전하고자 하는 마음이 제가 배우로서 도전해야 할 시기와 잘 맞아서 하게 됐다”며 “예전에 주연이든 조연이든 같은 마음이라고 했는데 솔직히 더 잘됐으면 한다. 안 떨릴 줄 알았는데 하루하루 지날수록 더 떨린다”고 첫 주연작을 선보이는 소감을 밝혔다.
‘부라더’의 킬링 포인트는 단연 두 형제의 호흡이다. 마동석은 “제가 뭘 던지면 더 좋은 걸 내줘서 연기하기 편했다. 서로 이렇게 하자, 저렇게 하자는 말은 많이 안했다. 눈을 보면 저절로 호흡이 맞았다. 한 10년 같이 일한 듯한 느낌이었다. 굉장히 재밌게 촬영했다”고 평했다.
이에 이동휘는 “감독님과 상의해서 상황을 만드는 것도 중요했지만, 선배님을 보고 느끼는 것을 표현하면 재밌는 장면이 많이 나왔다”고 화답하면서도 “사실 여러 가지로 많이 놀랐다. 특히 팔이 너무 많이 두꺼워서 놀랐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안겼다.
영화 '부라더'에서 오로라를 열연한 배우 이하늬 <사진=뉴스핌DB> |
이하늬의 연기 역시 빠질 수 없는 ‘부라더’의 백미였다. 이하니는 극중 오로라를 연기했다. 석봉과 주봉 형제 앞에 나타난 의문의 여인으로 후반부 그 정체(?)가 드러난다.
이하늬는 “저는 답을 알고 있는데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찍는 거라 쉽지 않았다. 중간중간 계속 조절해야만 했다. 어떤 대사는 나중에 복선이 되니까 굉장히 디테일이 필요한 작업이었다. 그래서 차라리 마지막 신이 온전히 오로라로 연기할 수 있어서 편했다”고 회상했다.
끝으로 이하늬는 예비 관객들에게 “웃자고 달려들었다가 울고 나오는 영화일 거다. 저 역시 그랬다. 참 많은 것이 담겨 있다. 코미디도 있지만, 멜로일수도 휴먼 가족 드라마일 수도 있다. 보고 나면 마음이 따뜻해지고 부모님이 보고 싶고 가족에게 잘하고 싶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동휘 또한 최근 외조모를 떠나보낸 사연을 털어놓으며 “그래서 오늘 영화를 보면서 더 큰 감정을 느꼈다. 진작 가족에게 잘하지 못한 걸 후회했다. 아마 가족을 돌아보는 영화일 거다. 그래서 조심스럽게 추천해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부라더’는 오는 11월2일 개봉한다.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