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영향…휘발유·자동차 판매 증가
기조 물가 오름세는 미약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지난달 미국의 소매판매가 자동차와 휘발유를 중심으로 크게 증가했다. 물가 역시 휘발유 급등세를 반영해 올랐지만 기조 물가는 여전히 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주유소<사진=블룸버그> |
미 상무부는 13일(현지시간) 9월 소매판매가 한 달 전보다 1.6%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15년 3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세다. 0.2% 감소한 것으로 발표된 8월 소매판매는 0.1% 감소로 수정됐다.
1년 전과 비교하면 9월 소매판매는 4.4% 늘었다. 앞서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소매판매가 1.7%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남동부 텍사스주와 플로리다주를 강타한 허리케인 하비와 어마는 이번 지표에 영향을 줬다. 허리케인으로 정유 시설 가동이 일부 중단되면서 휘발유 가격이 오르며 주유소 판매액을 끌어올렸다.
자동차 판매는 수해로 주민들이 자동차를 교체하면서 3.6% 증가해 2015년 3월 이후 가장 크게 늘었다. 주유소 판매도 2013년 2월 이후 가장 큰 폭인 5.8% 증가했다.
자동차와 휘발유 건설자재, 음식 서비스를 제외한 핵심 소매판매는 한 달 전보다 0.4% 증가했다. 핵심 소매판매는 국내총생산(GDP)에서 소비지출 측정에 활용된다.
미 노동부가 별도로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9월 물가도 허리케인의 영향을 받았다.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한 달 전보다 0.5% 상승해 지난 1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휘발유 가격은 지난달 2009년 6월 이후 가장 큰 폭인 13.1% 급등하며 CPI 상승세에서 약 75%를 차지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CPI는 2.2% 상승했다.
다만 휘발유를 제외하면 물가 상승세는 미약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한 달 전보다 0.1% 상승에 그쳤다. 전년 대비로도 근원 CPI는 1.7% 상승에 머물렀다.
좀처럼 오르지 않는 물가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에 골칫거리다. 다만 연준의 대다수 위원은 올해 말 기준금리 인상이 정당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