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 대책 이후 주택시장 분위기 가라앉아
[뉴스핌=최주은 기자] 대신금융그룹이 개발중인 한남동 외인이파트 부지 ‘한남 나인원’이 연내 분양을 앞둔 가운데 흥행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대신F&I가 개발 중인 외인아파트 부지 ‘한남 나인원’이 지난달부터 사전 마케팅에 들어갔지만 홍보관을 찾는 방문객이 아직까진 많지 않은 상황이다.
한남 나인원 부지 위치 <사진=뉴시스> |
한남동 H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8월 정부 대책 이후 주택시장 분위기가 다소 꺾인 영향도 있다”며 “한남 나인원이 상위 0.1% 계층 수요를 노린다고는 하지만 최근 부동산 분위기를 감안하면 흥행을 장담하긴 쉽지 않아 보인다”고 관측했다.
L중개업소 관계자는 “시행사가 VIP홍보관을 운영하고 있는데 아직까진 방문객이 많지 않은 걸로 안다”고 전했다.
대신F&I는 애초 이달중 ‘한남 나인원’ 분양에 나설 계획이었다. 지난달 20일 용산구청으로부터 주택건설사업 계획 승인도 취득했다.
하지만 최근 주택 시장 분위기를 감안해 분양 대신 철거 작업을 우선 진행중이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구체적인 일정은 잡히지 않았지만 연내 분양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해왔다.
한남 나인원 위치도 <자료=네이버지도> |
최근 주택시장이 가라앉으면서 대신F&I 입장에선 분양 흥행 부담이 다소 커진 상황이다. 가구당 분양가가 40억원을 넘어 예컨대 30%(약 100가구)가 미분양 되면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할 수 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한남 나인원이 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했다고는 하나 대출이 막힌 상황에서 수요가 있을 지 의문”이라며 “또 최근 용산과 성수동에 고급 아파트 분양이 이어져 수요 대비 공급이 많은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이에 대해 대신금융그룹 측은 “최근 시장이 다소 가라앉긴 했지만 큰 영향은 없다”며 “일부 자산가들 대상으로 사전예약 등 분양 마케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답했다.
대신F&I가 개발하는 ‘한남 나인원’은 한남동 680-1번지 일대 외인아파트 부지(대지면적 약 5만9182㎡)에 지하 3층~지상 최고 9층 9개동 335가구(전용면적 205~274㎡)로 지어진다.
대신증권 계열의 부동산 전문투자회사인 대신에프앤아이가 지난해 5월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6242억원에 부지를 매입했다. 건축비와 경비 약 4000억원을 더하면 분양원가는 1조원에 달한다.
대신F&I는 한남 나인원의 분양가를 5000만~6000만원 사이로 예상하고 있다. 총 335가구임을 감안하면 분양 매출(77평 기준)은 1조4000여억원이 될 전망이다.
한편 앞서 분양에 나섰던 한남더힐의 경우도 아직까지 미분양 물량이 남아 있어 한남 나인원의 분양 결과에 시장 관심이 쏠리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