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이홍규 기자] 미국 투자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히타치국제전기(HKE)의 주식공개매입(TOB)가격을 높여서 인수에 나서기로 한 가운데 헤지펀드 엘리어트 매니지먼트가 회사의 보유 지분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2일 보도했다.
엘리어트는 이날 일본 관동 재무국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10월 11일 현재 히타치제작소의 반도체제조장치 자회사인 HKE의 지분을 이전 7.11%에서 8.59%로 늘렸다고 발표했다. 지분 50%를 조금 넘게 보유한 히타치에 이어 HKE의 2대 주주 지위를 확고히 한 셈이다.
엘리어트의 이 같은 발표는 KKR이 HKE의 지분 48.3%에 대한 인수 가격을 주당 2503엔에서 2900엔으로 인상한다고 발표한 뒤 나온 것이다. 지난 4월 KKR은 HKE의 지분을 취득한다고 발표 했지만, HKE의 주가가 최초 제시한 매입 가격을 대폭 초과해 매입을 연기했었다.
엘리어트는 인수 중간 과정에서 회사 지분을 늘려 인수 조건을 보다 자신하게 유리하게 만드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신문에 따르면 공개 매입 기간은 11월 24일까지로, 이 기간 KKR은 히타치가 아닌 투자자들로부터 과반의 지지를 확보해야 한다.
이와 관련해 엘리어트는 별도의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 엘리어트는 그동안 HKE 지분 보유 목적에 대해 "투자"라고 설명하면서도 "상황에 따라 중요한 제안과 같은 문제들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해왔다.
<사진=블룸버그통신> |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