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백현지 기자] 국토교통부가 한국철도공사에 시제품도 없는 600억원 규모 고속열차를 강매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12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전현희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국토부는 적자에 허덕이는 코레일에 특정업체 고속열차를 구매토록 했다.
지난해 코레일은 600억원 규모 'EMU300'라는 이름의 8칸짜리 신형고속열차 2량 구매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열차는 현재 개발 진행률 9.2%의 초기 단계로 시험운행은 커녕 완성된 시제품조차 없었다.
하지만 국토부는 공문에서 특정업체 이름을 거론하며 차량구매 발주를 조속히 진행할 것을 지시했다.
또 국내 고속열차(KTX) 내구연한이 30년으로 기존 열차를 신형으로 교체하게 될 시기는 빨라도 2031년이 되야 한다. 특정업체에게 혜택을 주기 위해 10년 뒤에나 필요한 새열차를 현시점에 구입한 셈이다.
전현희 의원은 "시제품조차 없는 고속열차를 정부가 나서 사실상 강제구입을 유도한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국토부 구매압박 공문 <자료=전현희 의원실> |
[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