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설립 추진 단지 중심으로 투자수요 몰려
전세끼가 매입하는 갭 투자 늘어..브랜드타운 기대감
[뉴스핌=이동훈 기자] 정부의 잇단 부동산 대책에 잠잠하던 주요 재건축 단지가 점차 살아나고 있다. 특히 준강남으로 꼽히는 과천주공 아파트가 저가 매수세 유입에 매맷값을 회복하는 분위기다.
1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경기도 과천시 과천주공 재건축 단지는 ‘8.2 부동산 대책’ 이후 매맷값이 약보합세를 보이다 지난달에는 1000만~2000만원 반등했다.
과천주공4단지(전용 60.8㎡)는 지난 7월 6억5000만원(저층)에 거래되다 8월에는 약보합세를 보였다. 지난달에는 매맷값이 살아나 2달 전보다 3000만원 오른 6억8000만원에 손바뀜이 일어났다. 이달 매도호가는 6억7000만~7억원 수준. 이 단지는 조합설립 추진위원회가 만들어졌고 조합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과천주공2단지(52.2㎡)는 지난 7월 8억5000만원에 주인이 바뀌었다. 이달에는 8억9000만원에 매물이 나왔다. 주민 이주 중으로 연내 일반분양을 계획하고 있다. 시공은 롯데건설과 SK건설이 맡는다. 2129가구 중 518가구를 일반에 선보일 예정이다.
또 다른 이주 단지인 주공6단지(54.4㎡)도 8억~8억2000만원에 거래되다 이달에는 8억3000만원 안팎에 매맷값이 이뤄지고 있다. 관리처분계획을 변경하고 있는 단계다. GS건설이 새 아파트를 짓는다. 2145가구 중 886가구를 일반에 분양한다.
8.2 대책에 따라 과천은 서울 25개구와 세종시와 함께 투지과열지구로 지정됐다. 투기과열지구 내 조합설립인가 이후 단지는 조합원 지위 양도가 원칙적으로 금지된다. 사업시행인가나 착공이 3년 이상 지연된 경우에는 조합원 양도가 가능하다. 재건축 추진 단지의 거래 여건이 깐깐해진 것이다.
하지만 강남 재건축 단지와 비교해 투자금이 저렴한 데다 과천 일대 10개 단지가 30층 이상 고층 아파트로 탈바꿈한다는 기대감도 높다.
상대적으로 재건축 조합설립을 추진 중인 단지에 투자수요가 많은 관심을 보인다. 과천주공1단지와 2단지, 7-1단지와 같이 일반분양이 임박한 단지와 비교해 매맷값이 저렴하다. 개발 기대감이 매맷값이 더 반영될 여지가 많은 셈이다. 또한 착공까지 2년 이상 남아 전세를 끼고 집을 매입하는 ‘갭’ 투자도 가능하다.
투기과열지구 지정과 후속 대책으로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많지만 재건축 행정절차가 막바지에 달하면 매맷값 상승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날 것이란 관측이 많다. 과천은 교육과 생활환경, 입지가 좋아 대기 수요자가 많아서다. 아파트가 낡아 경기도 평촌, 강남권으로 떠났던 수요층이 브랜드 타운을 모습을 달리하면 다시 돌아올 공산도 있다.
과천종합청사 주변 중앙공인 김진영 사장은 “조합설립 전후 단지들의 3.3㎡당 매맷값이 2600만~2700만원 정도인데 최근 분양한 단지의 일반분양가가 3000만원에 육박하다보니 투자층이 꾸준히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최근 투기과열지구 지정과 잇단 규제 대책으로 매수세가 강하진 않지만 재건축 착공이 가시화하면 매맷값이 크게 꿈틀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