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택배시장 2005년 1조3천억→작년 4조7천억원
재활용 분리수거장 박스·비닐봉지·테이프로 몸살
물에 녹는 ‘콘보이’ 친환경 완충제 사용 움직임도
[뉴스핌=오채윤 기자] 아파트 재활용 분리수거 날이 되면 황갈색의 택배 상자를 비롯해 비닐봉지, 접착테이프, 상자 내부 충격 방지를 위해 삽입하는 완충물 등이 가득한 광경을 볼 수 있다.
식재료나 의류, 가구 등 생필품을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택배 서비스 이용 증가와 함께 이로 인한 쓰레기 배출이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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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바이두(百度)] |
특히 중국에서 2016년 기준 무려 312억8000만 건에 이르는 택배 건수가 발생했다. 이는 전년도의 206억 건에 비해 50% 이상 늘어난 것이다.
이로 인해 ‘택배 쓰레기’가 처치 곤란한 지경에 놓였다. 중국의 헤이룽장성 롱장현의 경우 하루에 생성되는 쓰레기 중 택배 포장이 3분의 1을 차지하는 실정이다.
택배 포장에 사용되는 테이프 길이는 2015년 기준 169억 8500만m로 지구를 425바퀴 회전하는 길이와 맞먹는다. 비닐봉지 82억6800만개, 포장 끈 31억개 등 소각 시 환경에 치명적인 독성물질이 발생할 수 있는 포장 재료들이 함께 증가해 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우리나라 택배시장 규모는 2005년 1조3000억원에서 지난해 4조7000억원으로 4배 가까이 증가했다. 택배 서비스 이용률이 증가한 만큼 관련 쓰레기양도 늘어났다.
업계 전문가는 “택배에 사용되는 비닐봉지는 대부분 일회용 봉투지만 테이프의 주성분은 폴리염화비닐로 100년이 지나야 분해된다”고 지적했다. 한데 모아 소각‧매립하는 방식만으로는 더 이상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인 것이다.
그렇다면 늘어난 택배 쓰레기, 어떻게 대응하고 있을까?
중국은 올해 말까지 지역별로 천차만별인 쓰레기 분리수거의 표준을 확정할 방침이다. 또 분리수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시민들에게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그린포인트를 부여하는 등의 인센티브제도 적극 도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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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에 녹는 친환경 완충제를 사용하는 한 화장품 회사 배송 안내문. [블로그 캡처] |
우리나라 기업 중에는 비닐이나 플라스틱 등 환경오염 원인이 될 수 있는 재료들을 줄여 최대한 간소하게 포장하는 방식을 사용하거나, 물에 녹는 완충제를 사용하는 곳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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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수수 전분으로 만든 완충제. [블로그 캡처] |
한 화장품 기업은 옥수수 전분을 100% 사용해 물에도 녹는 친환경 완충제를 만들어 택배 포장 상자에 활용하고 있다.
물에 녹기 때문에 추가적인 쓰레기가 생기지 않고, 아이들이 가지고 놀기에도 안전하다. 이를 아이들 장난감으로 활용하는 사람들도 많다.
일부 시민들도 온라인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택배 상자를 이용해 실용품을 만드는 등 쓰레기를 활용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오채윤 기자 (cha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