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오페라단 '리골레토' 연출과 무대를 맡은 알렉산드로 탈레비가 10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N스튜디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국립오페라단 제공> |
[뉴스핌=최원진 기자] 연출가 알렉산드로 탈레비가 국립오페라단을 통해 재해석되는 '리골레토'에 기대감을 자아냈다.
10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N스튜디오 오페라스튜디오에서 국립오페라단 '리골레토'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 지휘자 알랭 갱갈(Alain Guingal), 연출·무대 알렉산드로 탈레비(Alessandro Talevi), 소프라노 캐슬린 김, 제시카 누초(Jessica Nuccio), 테너 정호윤, 신상근, 바리톤 데비드 체코니(Devid Cecconi), 다비데 다미아니(Davide Damiani), 국립오페라단 예술감독 직무대리 최선식이 참석해 작품을 소개했다.
이번 프로덕션 연출을 맡은 알렉산드로 탈레비는 "'리골레토'는 당시 트렌드와 반대되는 연출과 음악으로 파격적인 작품이었다.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원작을 관객들에 더 잘 전달할 수 있도록 했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탈레비는 무대 연출에 있어 가장 중점으로 둔 포인트 두 가지를 소개했다. 그는 "가장 먼저 리골레토는 사악하고 위선이 가득한 사회에서 자신이 직접 겪기 전까지 평범하게 살았다. 그러나 직접 경험하고 복수를 다짐하게 된다. 우리 모두 리골레토가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싶었다. 두 번째는 리골레토와 딸 질다는 건강하지 않은 부녀관계다. 리골레토는 질다를 과잉보호한다. 그 결과, 질다는 성숙한 여성으로 성장하지 못하고 비극을 맞이한다"고 설명했다.
10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N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립오페라단 '리골레토'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테너 신상근, 바리톤 다비데 다미아니, 테너 정호윤, 지휘자 알렝 갱갈, 소프라노 캐슬린 김, 제시카 누초, 연출·무대 알렉산드로 탈레비, 바리톤 데비드 체코니, 국립오페라단 예술감독 직무대리 최선식. <사진=국립오페라단 제공> |
이번 공연 성악가 라인업은 화려하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서 '리골레토' 질다 역을 연기한 캐슬린 김과 올해 베로나 오페라 페스티벌에서 질다를 연기한 제시카 누초가 출연한다. 만토바 공작 역에는 최근 '동백꽃 아가씨'에서 주목받은 테너 신상근과 세계 오페라가 주목하는 테너 정호윤이 맡았다. 리골레토 역을 80번 연기한 바 있는 세계적인 바리톤 데비드 체코니와 빈 국립극장 전속 가수로 활약한 다비데 다미아니가 리골레토 역으로 분해 환상적인 무대를 선보인다.
특히 데비드 체코니는 한국 성악가들과 연기 호흡을 하는 것에 대해 "정말 경의를 표한다. 이탈리아 사람인 나도 이탈리아 언어로 표현하는 게 힘든데 한국 성악가들의 표현력은 대단하다"며 우리나라 성악가들을 극찬했다.
'리골레토'는 '라 트라비아타' '일 트로바트레'와 함께 베르디의 대표작으로, 빅토르 위고의 희곡 '환락의 왕'을 오페라로 재탄생한 작품이다. 이번 국립오페라단 '리골레토'에서는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폭력과 부패가 난무하는 나이트클럽에서 극이 진행된다. 만토바 공작은 아버지로부터 클럽을 물려받은 나이트클럽 오너로 등장하고, 리골레토는 그곳에 일하는 코미디언이다.
오는 19일부터 22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한다.
[뉴스핌 Newspim] 최원진 기자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