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역세권에 대규모 단지로 수주경쟁 '치열'
[뉴스핌=김지유 기자] 서울 서초구 한신4지구와 송파구 미성·크로바 시공사 입찰에 뛰어든 GS건설과 롯데건설이 수주에 사활을 걸고 있다.
GS건설과 롯데건설 모두 앞서 겪었던 재건축 수주전 패배의 '오욕'을 씻어내야 해서다.
GS건설은 지난 27일 강남권 재건축 '최대어'인 반포주공1단지(1·2·4주구)를 놓쳤다. 롯데건설은 올해 참여한 강남권 시공사 입찰에서 대규모 단지는 모두 경쟁사에 넘겨줬다. 특히는 GS건설에는 방배13구역 시공사 수주전에서 '밀린' 아픔이 있는 만큼 절호의 복수 기회를 맞았다.
29일 주택·건설업계에 따르면 GS건설과 롯데건설은 서울 서초구 잠원동 한신4지구와 송파구 신천동 미성·크로바 수주전에 참여해 맞대결을 벌인다.
한신4지구와 미성·크로바는 각각 오는 15일, 오는 11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총회를 열 예정이다. 미성·크로바는 지난 28일부터 3일간 부재자 사전투표를 시작했다.
서초구 잠원동 일대 한신4지구는 반포권에 속하는 대규모 단지다. 이 단지는 신반포 8~11·17차 단지·녹원한신아파트·베니하우스 빌라를 비롯한 공동주택 7곳, 상가 2곳을 통합 재건축한다. 재건축 후 최고 35층, 29개동, 총 3685가구 규모로 탈바꿈할 계획. 규모로는 강남 이다.
게다가 이 단지는 지하철 3호선 잠원역과 7호선 반포역, 3·7·9호선 고속터미널역이 가까워 사업성이 뛰어나다는 곳이 업계의 평가다.
미성·크로바는 미성아파트(1230가구)와 크로바맨션(120가구)을 통합해 재건축하는 단지다. 재건축 후 지하 2층~지상 35층, 14개동, 총 1888가구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지하철 2호선 잠실역과 올림픽공원 근처에 위치해 수주를 노리는 건설사 입장에서는 욕심이 날 만하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한신4지구를 재건축한 신반포메이플자이 투시도 <자료=GS건설> |
이에 따라 GS건설과 롯데건설 모두 한신4지구와 미성·크로바 시공권을 포기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이들 건설사는 최근 재건축 수주전에서 경쟁사에 패배한 아픔이 있는 만큼 수주가 절실한 입장이다.
'아파트 브랜드 1위' GS건설은 지난 27일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1.2.4주구)에서 현대건설에 패하며 큰 충격을 받았다. 현대건설보다 훨씬 먼저 사업현장에 뛰어들었을 만큼 적극적인 수주활동을 했는데도 비교적 큰 표 차이로 졌기 때문이다.
특히 반포권에 속하는 한신4지구는 GS건설 입장에서 놓칠 수 없는 재건축 단지다. 공사비 규모만 약 1조원에 달하는 대규모(총 3685가구)단지인 한신4지구를 수주하게 되면 GS건설 입장에서는 최근 맛봤던 아픔을 씻을 수 있는 기회가 된다.
미성·크로바도 놓칠 수 없다. GS건설이 미성·크로바를 수주하게 되면 잠실권에 '자이 브랜드'의 첫 시공 깃발을 꽂게 된다. 때문에 GS건설은 강한 의지를 보이며 수주전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다.
GS건설 관계자는 "한신4지구는 인접한 트리플 역세권으로 서초구 내에서 노른자 입지로 평가 받고 있고 미성·크로바는 자이가 잠실에 첫 단독으로 입성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자이(Xi)의 확고한 위상과 무시할 수 없는 재건축 수주 경험의 경쟁력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미성·크로바 투시도 <자료=롯데건설> |
롯데건설도 한신4지구와 미성·크로바 수주를 위해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롯데건설은 두 단지에 현 아파트 브랜드 롯데캐슬을 업그레이드한 '하이엔드 브랜드' 도입을 약속할 정도로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롯데건설은 아직 하이엔드 브랜드가 없다.
롯데건설은 올해 강남권에서만 4곳(대치2구역, 방배14구역, 신반포13차, 신반포14차)의 재건축 시공을 맡으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4곳 모두 200~500가구 사이로 단지 규모가 작다.
단지규모가 크고 대형 건설사와 수주 경쟁을 벌였던 사업장에서는 모두 패배의 쓴잔을 들었다. 지난 2일 방배13구역(총 2296가구)에서는 GS건설에, 지난 9일 신반포15차(총 673가구)에서는 대우건설에 각각 넘겨줬다.
미성·크로바는 이러한 단지 규모(총 1888가구)는 물론이고 잠실이라는 지역 특성상 롯데건설이 놓칠 수 없는 단지다.
미성·크로바를 수주하게 되면 롯데건설은 잠실권에서 이어온 롯데그룹의 명성을 이을 수 있는 기회로 삼을 계획이다. 롯데건설은 미성·크로바를 근처 잠실 롯데월드와 연계한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는 포부다.
이에 따라 롯데건설로서는 두 단지를 수주하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재건축·재개발 사업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 만큼 한신4차와 잠실 미성크로바의 수주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김지유 기자 (kimji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