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으로는 꾸준히 자금 유입
영국, 브렉시트 리스크 꾸준히 부담
[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글로벌 펀드매니저들이 지난 두 달 동안 유럽 증시 투자비중을 대폭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활발한 자금 유입을 보인 유럽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28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가 공개한 HSBC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개월 간 펀드매니저들의 영국 주식 보유비중은 0.3%포인트가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영국을 제외한 유럽 증시에 대한 투자비중은 0.16%가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자금흐름 역시 같은 양상으로, 연초 이후 영국을 제외한 유럽으로 800억달러의 펀드 자금이 유입된 반면 영국으로의 유입액은 120억달러에 그쳤다.
FTSE 전 종목지수(청색선)와 영국을 제외한 스톡스600지수(흑색선) 1년 추이 비교 <자료=마켓워치> |
실제 영국 증시는 올해 다른 유럽 국가들에 비해 저조한 성적을 보여왔다.
펙트셋 데이터에 따르면 작년 12월 이후 FTSE 전 종목지수(all-share index)는 3.6%가 올랐는데 이 기간 영국을 제외한 스톡스600지수는 상승폭이 9.3%로 훨씬 높았다.
지난주 무디스가 브렉시트를 둘러싼 불확실성을 이유로 국가신용등급을 강등하는 등 영국 경제에는 먹구름이 낀 상태다. 하지만 유로존 경제는 올 들어 시장 전망을 뛰어 넘는 성장세를 보이며 펀드 매니저들을 유혹하고 있다.
HSBC 전략가 아밋 스리바스타바는 “영국 관련 리스크가 꾸준히 부담이 되고 있는 반면 나머지 유럽, 특히 유로존에 대한 전망은 더욱 밝아지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