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사회교과서에 실린 파사디 국왕의 유엔헌정 서명 사진. '스타워즈' 캐릭터 요다가 선명하게 찍혀 있다. <사진=인스타그램> |
[뉴스핌=김세혁 기자] 영화 '스타워즈' 시리즈의 제다이 요다가 중동 교과서에 역사적 주요인물로 소개됐다. 당연히 관련자가 공개 사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스타워즈' 최신작 개봉 3개월을 앞둔 이 해프닝은 중동 사상·교육의 메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벌어졌다. 뉴스위크 등 외신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의 사회 교과서가 요다를 '역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인물'로 기술했다.
실제로 이 교과서에는 요다 사진이 등장한다. 1945년 사우디아라비아의 파이살 국왕이 국제연합헌장에 서명하는 역사적 순간을 함께 했다. 당시 파이살 국왕은 노예제도를 폐지하고 여성에 대한 교육을 확대한다고 밝혀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았다.
영화 속 유명 캐릭터가 교과서에 등장하자 한바탕 난리가 벌어졌다. 교과서 제작과정에서 대체 누가 장난을 쳤는지, 그리고 교열에서는 왜 바로잡지 못했는지 질책이 이어졌다.
조사 결과, 문제의 사진을 만든 인물은 사우디아라비아 출신 아티스트 압둘라 알 셰리(26)로 밝혀졌다. 국제적으로 활동 중인 그는 역사적 사진을 합성하는 팝 아트 작품들로 유명하다.
그는 "요다를 합성한 건 맞지만 설마 이 사진이 교과서에 실릴 줄은 몰랐다"고 해명했다. 이어 "당연히 알았다면 막았을 것"이라며 "국왕을 모욕할 생각은 털끝만큼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결국 사우디아라비아 교육부장관 아흐메드 알 아이사가 트위터를 통해 공개 사과했다. 그는 "어떤 경위로 이 사진이 교과서에 올라갔는지 조사 중"이라며 "심려를 끼쳐 죄송할 따름"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