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D·모터·배터리 등 전자기기 기술력 응용
[뉴스핌=김겨레 기자] LG전자가 '홈 뷰티 가전'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홈 뷰티 가전제품 브랜드는 '프라엘(Pra.L)'이라 명명했다. 이 시장은 글로벌 절대강자가 없는 사실상 무주공산으로, 발빠르게 선점하면 무려 5조원 규모의 시장을 거머쥘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LG전자는 25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드레스가든에서 홈 뷰티 브랜드 '프라엘(Pra.L)' 론칭 행사를 열고 관련제품 4종을 선보였다.
프라엘 제품은 ▲LED 마스크(79만9000원) ▲모공 전동 클렌저(24만9000원) ▲갈바닉 이온 부스터(34만9000원) ▲리프팅 케어(49만9000원) 등으로 구성됐다. 피부에 전류나 빛 등 물리적인 자극을 가해 주름이나 피부 탄력 개선에 도움을 준다는 게 LG전자의 설명이다.
신사업은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가 아닌 HE사업본부가 맡았다. HE사업본부 내 CAV(컨버전스 오디오 비디오)팀이 스피커나 휴대용 사진 출력기 같은 소형 IT기기 개발 기술을 확보했다는 점에서다.
서영재 CAV팀 상무는 "4~5년 전 일본 출장 중에 도시바, 파나소닉 등 대기업들이 모두 이 시장에 진출했다는 것을 알게됐다"며 "우리도 핵심 기술이 다 있는데 왜 사업을 안했나 싶었다"고 말했다.
LG전자에 따르면 국내 홈 뷰티 시장은 연간 4500억원 규모로, 매년 10%씩 늘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홈 뷰티 시장은 외산업체의 텃밭이었다.
필립스, 파나소닉, 히타치 등 전자업체와 트리아뷰티·홈 스키노베이션즈 등 전문 기업, 로레알(클라리소닉)·유니레버(일루미나지 뷰티) 등 화장품 업체가 시장을 주도했다.
후발주자인 LG전자는 LED 조명과 모터, 저전력 제품 설계, 진동 제어 기술 등을 무기로 내세웠다. 특히 LED 마스크는 일반 LED 빛보다 침투력이 높은 IR(적외선) LED를 탑재해 성능을 높였다.
향후 LG전자는 뷰티 가전에 사물인터넷(IoT)을 적용해 피부 상태 데이터를 분석하는 기능도 추가할 계획이다. 아울러 LG그룹 계열사인 LG생활건강과 시너지효과도 노린다.
서 상무는 "이 사업 자체가 전자와 화장품(LG생활건강)을 같이 하는 LG가 가장 적합한 사업이라고 생각한다"며 "로레알 등 다른 화장품 회사와 협력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5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세계 시장으로도 진출할 예정이다. LG전자는 한국어와 영어, 중국어 음성 지원이 가능하도록 제품을 설계했다. LED 마스크의 경우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안전과 효능에 대해 인증받았다.
서 상무는 "세계시장은 미국·유럽 지역과 아시아, 특히 중국에서 크고 있다"며 "아직 시장 지배적인 기업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70∼80%가 외산 브랜드를 중심으로 움직이는데 우리가 한국 대표로 유의미한 성과를 창출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일단은 브랜드를 알리는 데 주력할 것"고 말했다.
LG전자가 25일 피부관리기기 4종을 출시했다. |
[뉴스핌 Newspim] 김겨레 기자 (re97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