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기 기자] 북한이 지난해 핵실험 직후 미국과 비공식 논의를 갖고 '상호 확증 파괴(MAD, mutual assured destruction)'관계를 확립할 것을 요구했다고 24일(현지시각) 일본 니케이 아시안리뷰가 전직 미국 관리를 인용한 교도통신의 보도를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전직 미국 관리에 따르면, 지난 2016년 핵실험 직후 1월 중순경에 북한은 미국과 비공식 논의에서 상호 궤멸적 피해를 주는 핵무기 보유로 억지력을 작용시키는 MAD 관계를 북-미 간에 확립, 대등한 관계를 요구했지만, 미국이 이를 수용할 수 없다고 답했다. 쿠알라룸푸르에서 진행된 이 논의에는 자성남 유엔주재 북한 대사도 참석했다.
이같은 북한의 요구는 국제사회에 핵보유국으로서 정식으로 인정받기 위해 미국 오바마 행정부의 반응을 탐색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직 미국 관리는 "북한 측은 향후에도 핵 개발을 계속한다는 방침을 표명했고, 북한이 핵 선제공격을 받아도 보복할 수 있는 억지력을 갖는 것으로 북-미 간의 핵전쟁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 3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핵무기연구소를 현지지도, ICBM급 장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화성-14형'의 '핵탄두(수소탄)'를 점검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TV> |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