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이홍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오른팔이었던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 전략가와 중국 공산당의 2인자 격인 왕치산 공산당 중앙기율위원회 서기가 지난 주 중국 베이징에서 비밀 회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21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 같은 사실을 전하면서 배넌이 지난주 홍콩서 열린 CLSA의 투자 설명회에 참석한 뒤 중국 베이징에 들러 중난하이에서 왕 서기와 면담을 했다고 보도했다.
한 소식통은 "중국이 배넌의 홍콩 투자설명회 참석 전 미리 접촉을 했다"면서 "중국이 배넌의 연설 주제였던 미국의 경제 민족주의와 포퓰리즘 움직임에 대해 물어보기를 원했다"고 말했다. 왕 서기는 이날 배넌과 90분 간 면담을 갖고 배넌의 경제 민족주의에 대해 집중적으로 질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문은 왕 서기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여전히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배넌을 만났다는 점에 주목했다. 배넌과의 회동은 시 주석이 자신의 오른팔인 왕 서기를 기율위에 잔류시키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시 주석의 '부패 청산작업'을 담당한 왕 서기는 현재 69세다. 중국 공산당의 관행인 '68세 정년'에 따라 이번 19차 당 대회에서 물러날 것이라는 전망이 있지만 시 주석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조력자 역할을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고 FT는 전했다.
스티브 배넌 <사진=AP/뉴시스> |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