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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톡] '나폴레옹', 아시아 초연 여백을 채우는 한지상·홍서영·강홍석의 명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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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양진영 기자] 아시아 초연으로 올린 라이선스 뮤지컬 '나폴레옹'. 처음부터 끝까지 '채움'의 노력이 돋보였다. 그럼에도 어쩔 수 없는 허전함은 초연작의 한계일까.

뮤지컬 '나폴레옹'이 세간의 관심을 받으며 순항 중인 가운데, 한지상, 홍서영, 강홍석 캐스트가 지난 21일 무대에 올랐다. 12년차 경력의 '믿고 보는' 한지상과 아름다운 고음으로 승부하는 홍서영, 카리스마와 유머러스한 분위기를 오가는 강홍석의 연기와 노래는 '나폴레옹'의 부족함을 꼼꼼히 메웠다.

◆ 무대와 구성의 여백을 채우는 한지상-홍서영-강홍석 열연

한지상의 나폴레옹은 흔들림없는 노래와 중심잡힌 연기로 극을 진두지휘했다. 젊은 시절의 나폴레옹을 표현하는 한지상은 두려울 것이 없는 젊은 장교로, 전쟁터에서 공을 세우고 귀족에 편입하면서는 발빠르게 변화하는 나폴레옹의 행동과 심리를 내보이는데 공을 들였다.

조세핀(홍서영)과 로맨스를 나누는 장면에서는 지나치게 귀엽고, 유머러스한 그의 또 다른 면도 만날 수 있다. 그 당시 신분상승을 한 나폴레옹이라면 그런 식으로 향락을 즐겼을 거란 한지상의 해석이었다. 또 조세핀을 잃고 광기로 미쳐버린 나폴레옹을 볼 땐 측은함이 절로 배어나왔다. '이러려고 여기까지 왔나'라며 한탄을 할 법한 그의 안타까운 말로에 한지상은 깊이 몰입했고 그 감정을 객석에 전달하는 데 성공했다.

홍서영은 시원한 몸매, 아름다운 외모와 어울리는 깔끔한 보컬로 관객들을 매료시켰다. 조금 벅차지 않을까 싶을 무렵에 터져나오는 깨끗한 고음은 홍서영의 잠재력을 객석에 각인시키기 충분했다. 나폴레옹과 사랑할 때, 조세핀은 그 어느 남자라도 홀릴 정도로 매혹적이었고, 냉랭해진 나폴레옹을 보며 절망하는 감정 연기 역시 훌륭했다.

강홍석의 나레이션(?)과 능청스러운 애드립은 어딘지 허전한 '나폴레옹'의 구성을 조금이나마 탄탄하게 하는 유일한 장치였다. 절름발이 연기를 하면서, 탈레랑의 캐릭터를 생생하게 살리면서, 동시에 극의 흐름까지 도맡아 이끈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닐 터. 강홍석은 극한의 카리스마와 인간적인 공감대를 오가는 자신과, 나폴레옹의 이야기로 객석을 울리고 웃겼다.

◆ 아시아 초연의 아쉬움? 개인사로 축소된 나폴레옹의 영웅기

나폴레옹은 수 차례의 전투를 겪고 바닥에서부터 장군을 거쳐 황제까지 오르게 되는 '인생역전'의 캐릭터다. 단 몇 장면이나 단 몇 개의 무대 세트로 다 표현할 수 없는 웅장하고 굴곡많은 역경의 인물. 앞서 언급했 듯 무대에서 어떤 세트, 어떤 구성을 보여주더라도 빈 듯한 느낌이 드는 것은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무엇보다도 뮤지컬 '나폴레옹'에서는 영웅 서사나 역사적 사실에 치중하기보다 로맨스적인 면이 더 조명된 것이 사실. 그러다보니 극중 나폴레옹은 일종의 사랑꾼(?)으로 남게 된 느낌이 든다. 조세핀과 로맨스는 나폴레옹의 행동을 결정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고, 결국 그를 광기에 휩싸이게 하고 파멸시키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닐 터. 뮤지컬 '나폴레옹'에서 전하고자 하는 또 다른 의미와 메시지가 있다면 로맨스의 강도나 비중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 

한 가지 더, '나폴레옹' 속 화려한 의상과 비주얼적 요소가 훌륭했기에, 더 거시적인 연출의 필요성이 절실하게 느껴진다. 단편적으로 정면으로만 보이는 무대와 세트를 조금 더 효율적으로 사용했다면 어땠을까. 약간의 아쉬움이 든다. 또 나폴레옹과 조세핀의 로맨스와 유머러스한 장면들, 탈레랑과 함께 등장하는 2인 기쁨조(?)의 호흡 등이 파편적으로 느껴지지 않게끔 하나로 모으는 힘이 있다면 더 짜임새있는 '나폴레옹'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 사진=쇼미디어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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