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지점, 매장 통폐합 통해 콜센터 수요 되레 증가
국내 1위 CRM 기업으로 도약 청사진 제시
[뉴스핌=이민주 전문기자] "콜센터가 사양 산업이라구요? 4차 산업혁명이 진행될수록 인간과의 소통이 더 중요해지고, CRM(고객관계관리. Customer Relationship Management) 수요는 오히려 늘고 있어요."
김현겸(사진) 한국코퍼레이션 대표는 최근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콜센터가 금융권은 물론 제조, 유통, 공공 부문으로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2020년 매출액 3000억원, 영업이익률 6%(180억원)를 달성해 국내 1위 CRM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며 이 같이 강조했다.
한국코퍼레이션은 코스닥 상장사 중 두번째로 임직원수(4112명)가 많고, 이들의 절대 다수(98%)가 정규직. 올해 상반기 매출액 682억원, 영업이익 2억원, 당기순이익 4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1.4%, 75.0% 줄었지만 순이익은 2년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무엇보다 판관비를 줄이고 관계기업투자손익이 증가하는 등 경영 혁신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혁신의 중심에는 지난 3월 취임한 김현겸 대표가 있다.
김 대표는 대신증권, 메리츠증권 등을 거쳐 현대그룹 전략기획본부장을 하다 국내 2위 CRM 기업의 CEO로 영입됐다. 그는 "해외 근무를 10여년 하면서 CRM이 성장 산업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이번 도전에 나선 것"이라고 전했다.
그가 취임 이후 보람으로 생각하는 성과는 이달초 일본의 1위 종합무역기업인 이토추 상사와 그 자회사 벨시스템 24와 글로벌 파트너십 협약을 체결한 것. 이번 협약에 따라 한국코퍼레이션은 올 하반기 300~500석 규모로 구축 예정인 대전 지역 글로벌 기업 거점 콜센터 운영을 맡게 된다. 또, 이토추 상사가 필리핀, 인도, 중국 등에 진출하면 한국코퍼레이션은 콜센터 운영을 공동으로 진행하게 된다.
"콜센터는 고용 창출 효과가 큰데다 나이에 구애받지 않고 은퇴자도 근무 가능하고, 서울이 아닌 지방에서도 근무 가능한 장점이 있습니다. 일자리 창출에 관심을 가진 새 정부가 콜센터 사업을 육성하면 큰 성과를 거둘겁니다."
그는 "인공지능(AI)이 콜센터의 인력을 대체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지만 은행 등 금융기관과 유통사들이 지점과 매장 통폐합을 하면서 비대면거래를 늘리자 콜센터 수요가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며 "콜센터는 4차 산업혁명의 피해 산업이 아니라 수혜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국내 컨텍 산업 규모는 2011년 통계가 시작된 이래 단 한번의 감소없이 해마다 두자리수의 성장세를 기록중이다.
그는 "콜센터 사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것은 인간"이라며 "고품질의 서비스를 유지하기 위해 임직원의 정규직 정책을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코퍼레이션은 1991년 설립됐고 CRM 서비스를 주력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2005년 코스닥에 등록했고 지난 3월 사명을 엠피씨에서 한국코퍼레이션으로 변경했다.
[뉴스핌 Newspim] 이민주 전문기자(hankook6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