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토야마 전 일본 총리 <사진=신화사/뉴시스> |
[뉴스핌=김세혁 기자] 하토야마 유키오(69) 일본 전 총리가 북한 미사일과 관련해 SNS에 올린 글이 논란이다. 미사일이 대기권에 진입할 때 타 없어지므로 염려할 필요가 없다는 내용이 문제였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15일 자신의 트위터에 북한 미사일 발사에 대한 생각을 적었다. 북한은 이날 오전 평양 순안비행장에서 IRBM(중장거리탄도미사일)으로 보이는 발사체를 쏘아올렸다. 미사일은 일본 상공을 통과, 3700km를 날아간 뒤 홋카이도 에모리미사키 동쪽 약 2000km 해상에 떨어졌다.
이와 관련, 하토야마 전 총리는 "북한이 또 미사일을 발사했다. 에모리미사키 동쪽 2000km 바다에 떨어졌다는 건 (사거리가)에모리-도쿄 거리의 2배란 의미"라고 분석했다.
이어 "홋카이도 상공에서 미사일이 떨어진다해도, 대기권에 돌입하는 순간 타 없어질 것 아닌가"라며 "장난삼아 긴장감을 부채질, 적개심을 유발할 게 아니라 국민에 평화를 안겨줘야 한다. 미사일이 날아오지 않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제가 된 하토야마 전 총리의 트윗 <사진=트위터> |
하토야마 전 총리의 글 마지막 문장은 아베 내각을 향한 일침으로 분석된다. 일본 정부는 이날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직후 홋카이도 일대에 대국민 경보인 J얼럿을 발령했다. 하토야마는 정부의 이런 행동이 설레발이며 국민을 불안에 빠뜨린다고 주장한 셈이다.
문제가 된 건 북한 미사일이 대기권 돌입 시 타 없어지리라는 하토야마의 예측이다. 이런 그의 주장에 한 트위터리안은 "그럼 이번에 바다에 떨어진 건 대체 뭐냐"고 따졌다. 하토야마는 도쿄공대 출신의 엘리트 공학자다. 2015년에는 서울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추모비 앞에 무릎을 꿇는 등 일본의 대표적 친한파 정치인으로 손꼽힌다.
한편 북한은 대륙간탄도미사일 등 장거리 미사일의 대기권 돌파 및 재진입 기술을 보유하기 위해 실험을 계속해 왔다. 이번에 발사한 것으로 보이는 IRBM이나 이보다 사거리가 긴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을 효과적으로 운용하기 위해서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