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연구원 '기업 규모별 임금 격차 국제 비교 및 시사점' 발표
美·日과 비교하니…대기업은 많이 벌지만 평균 임금은 적어
[뉴스핌=함지현 기자] 우리나라 대기업의 평균 임금이 5인 미만 기업보다 3배 이상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특히 우리나라 500인 이상 기업의 임금은 미국이나 일본에 비해 월등히 높지만, 전체 평균 임금은 오히려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만큼 우리나라의 기업 규모별 임금 격차가 크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사진=중소기업연구원> |
중소기업연구원 노민선 연구위원이 13일 발표한 '기업 규모별 임금 격차 국제 비교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구매력평가(PPP) 환율 기준 2016년 우리나라 500인 이상 기업의 평균임금은 월 6048달러(한화 약 681만원)다. 1~4인 기업의 월 평균 임금이 1894달러(약 213만원)임에 비춰보면 약 3.2배인 셈이다.
대기업의 경우 미국이나 일본과 비교해도 임금 수준이 상당히 높은 편이다.
500인 이상 기업의 평균 임금은 미국 4618달러, 일본 3982달러다. 즉 우리나라 대기업 임금은 미국보다 31%, 일본보다 51.9% 높다는 설명이다.
반면, 1~4인 기업의 임금은 미국이나 일본보다 적었다. 미국의 0~4인 기준 평균 임금은 3532달러, 일본의 1~4인 기준 평균 임금은 2497달러다. 우리나라 1~4인 기업의 평균 임금은 미국의 53.6%, 일본의 75.9%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기업 규모를 감안한 평균 임금 역시 마찬가지다. 우리나라의 평균 임금은 3164달러로 4089달러인 미국의 77.4%, 3416달러인 일본의 92.6% 수준에 불과하다.
다만, 5~499인 기업의 경우 미국이나 일본과 비슷한 수준이다. 우리나라 5~9인 기업의 평균 임금은 2795달러로 미국(2987달러), 일본(2967달러)에 비해 각각 93.6%, 94.2% 수준이었다.
우리나라 10~99인 기업 평균 임금은 3301달러로 미국(3381달러)보다는 낮지만 일본(3160달러)보다는 다소 높다.
100~499인 기업의 경우 우리나라가 3988달러로 미국(3920달러), 일본(3432달러)와 비교해 각각 101.7%, 116.2% 높았다.
1인당 GDP 대비 평균임금 비중은 105.9%로 미국(90.1%)이나 일본(100.6%)과 비교했을 때 높게 나타났다.
우리나라 10인 이상 기업의 평균임금은 1인당 GDP보다 높은 수준으로 조사됐다. 특히 500인 이상 대규모 기업의 1인당 GDP 대비 평균임금 비중은 202.4%로 미국 대비 100.7%p, 일본 대비 85.1%p 높았다.
다만, 1~4인 기업의 경우 1인당 GDP대비 평균 임금이 63.4%에 그쳤고, 5~9인기업은 93.6% 수준에 머물렀다.
노 연구위원은 "기업 규모에 따른 임금 격차를 완화하기 위해 근로자와의 성과공유제를 도입한 중소기업에 대한 범정부 차원의 과감한 지원을 실시해야 한다"며 "대기업이 협력 중소기업 근로자를 대상으로 지출하는 비용에 대한 인센티브를 확대하고, 하도급법에 따른 하도급 납품단가 조정대상에 노무비 변동을 추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번 조사는 우리나라의 경우 통계법 상 고용형태별 근로실태조사에 근거해 진행됐다. 1인 이상 3만3000개 표본사업체를 표본조사했으며, 월급여와 전년도 월평균 특별급여를 더한 금액을 임금 총액으로 설정돼 있다.
미국은 인구조사법·내국세입법에 의한 SUSB(Statistics of U.S. Business)을 분석했다. SUSB는 거래가 있고, 고용·임금이 발생한 사업체 전수조사로 진행되며 임금 총액은 총 수입을 기준으로 한다.
일본은 통계법상 민간급여실태 통계조사를 분석 대상으로 했다. 2만789개 표본사업체의 표본조사로 진행되며 임금 총액 기준은 급여·수당 및 상여의 합계액이다.
[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