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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빠르트망' 오지호x김주원…원작의 앙상블 뛰어넘을 이유있는 자신감(종합)

기사입력 : 2017년09월13일 00:00

최종수정 : 2017년09월13일 00:00

배우 김주원, 오지호가 12일 오후 서울 LG아트센터에서 열린 연극 '라빠르트망'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학선 기자 yooksa@

[뉴스핌=황수정 기자] '라빠르트망'으로 새로운 도전을 하는 오지호, 김주원은 원작의 감동을 뛰어넘을 수 있을까.

1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연극 '라빠르트망'의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 제작발표회는 연출 고선웅, 음악감독 장소영, 배우 오지호, 김주원, 김소진이 참석했으며 배우 조영규의 진행으로 이뤄졌다.

'라빠르트망'은 1996년 뱅상 카셀과 모니카 벨루치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았던 프랑스 영화감독 질 미무니(Gilles Mimouni)의 영화 '라빠르망(L'Appartement)이 원작. 약혼 반지를 사려던 날 옛 연인 리자의 흔적을 쫓게 된 막스가 그녀를 찾아 헤매는 동안 두 사람을 중심으로 얽혀있던 관계들이 하나씩 드러나는 미스터리 로맨스로, 탄탄한 구성과 예상치 못한 결말을 통해 사랑의 단면들을 포착하는 작품이다.

연출 고선웅은 "90년대 중반에 처음 봤을 때는 '재밌다'고만 생각했다. 다시 봤을 때는 무대에서 매력적으로 탈바꿈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20년이 지났지만 충분히 의미있는 이야기"라고 '라빠르망'을 연극 '라빠르트망'(아파트라는 뜻으로, 원어 발음을 살린 제목)으로 제작한 이유를 밝혔다.

배우 오지호가 '막스' 역을 맡으며, 발레리나 김주원이 '리자', 배우 김소진이 '알리스' 역을 맡는다. 특히 오지호와 김주원은 '라빠르트망'을 통해 처음으로 연극 무대에 도전한다. '막스'의 약혼녀 '뮤리엘' 역은 배우 장소연이 맡았으며, 이외에도 배우 조영규, 이정훈, 조영선, 배보람, 김용래가 출연한다.

오지호는 드라마 '오 마이 금비'에서 함께했던 배우 서현철의 소개로 고선웅 연출을 만난 사실을 전했다. 그는 "연극을 해본 적이 없어서 망설였다. 70% 정도는 거절하려고 만났는데, 이야기를 들어보고 하고 싶어졌다. 앞으로 배우 생활을 하는데 뭔가 더 가질 수 있는 게 생길 거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김주원은 "무용가 최승희의 작품을 만들어보고 싶어서 고선웅 연출에게 먼저 러브콜을 했다. 한 달 후 연락을 받았는데 최승희 얘기가 아니라 연극 제안이었다. '내가 무대에서 입을 열면 개그가 될 수 있다'고 걱정했지만 연습하면 된다더라"며 "사실 무용수도 몸으로 이야기를 전달하는 연기자니까, 언어로 무대에서는 어떻게 전달되고 소통이 되는지 궁금해서 좋은 공부가 되겠구나 싶더라"고 말했다.

12일 오후 서울 LG아트센터에서 열린 연극 '라빠르트망' 제작발표회에서 고선웅 연출가, 장소영 음악감독, 배우 김소진, 김주원, 오지호, 조영규가 포토타임을 하고 있다. /김학선 기자 yooksa@

두 사람은 무대가 처음이지만, 원작에서 모니카 벨루치와 뱅상 카셀의 매력적인 연기에 지지 않는 자신감을 보였다. 오지호는 "얼굴은 내가 뱅상 카셀보다 나은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면서 "많은 변화가 있는 오지호의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김주원 역시 "연출의 의도나 원하는 바를 잘 표현하려고 한다. 많이 배우고 있는데 너무 즐겁고 설렌다. 무대 올라갔을 때 완벽하게 리자가 될 수 있을 것 같아 엄청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두 사람을 옆에서 지켜본 김소진 역시 "오지호, 김주원 씨가 만만치 않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다"며 "(오지호) 오빠는 눈빛이 참 좋다. (김)주원 언니도 처음 만났는데 순수하고 여려보이지만 그 안에 굉장히 단단하고 섬세한 표현을 갖고 있다. 완벽한 앙상블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배우 외에도 장소영 음악감독, 오필영 무대감독, 오세혁 각색 등 훌륭한 스태프들이 참석했다. 고선웅 연출은 "매우 훌륭한 스태프들이 포진해 있다. 제가 행운아"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영화에서는 플래시백이 자유롭지만 연극은 회상으로 가면 쭉 가야하는 한계점이 있다. 그러나 무대라는 한 공간 안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동시에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동시간 다른 곳의 사람들의 생각, 모습을 보여주는 매력적인 작품을 보여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소영 음악감독 역시 "영화를 보는 순간, 음악으로 표현하면 정말 멋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복잡미묘한 인물들의 관계, 겉으로는 평온하지만 각자의 격변하는 감정들 등을 어떻게 표현할 지 고민이 많았다"며 "관객들이 작품을 보고 노래가 없는 뮤지컬을 본 듯한, 음악극을 본 듯한 착각이 일고, 오래 여운이 남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연극 '라빠르트망'은 오는 10월 18일부터 11월 5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뉴스핌 Newspim] 황수정 기자(hsj121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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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클라베 첫날 교황 선출 실패...검은 연기 [뉴욕 런던=뉴스핌]김근철· 장일현 특파원=새 교황 선출을 위해 7일(현지시간) 시작된 콘클라베(추기경단 비밀 회의)에서 교황 선출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날 오후 9시쯤 콘클라베가 열리고 있는 바티칸시티 시스티나 성당 굴뚝 위로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이는 이번 콘클라베에 참여하는 추기경 133명의 첫 투표에서 선거인단 3분의 2 이상인 최소 89명의 지지를 얻은 후보가 없었다는 의미다. 새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가 열리고 있는 바티칸시티 시스티나 예배당의 지붕 굴뚝에서 7일(현지시간) 밤 교황 선출 실패를 알리는 검은 색 연기가 나오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kckim100@newspim.com 콘클라베에서 추기경단의 3분의 2 이상 지지로 새 교황이 선출되면 교황청은 투표 용지를 태워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 흰 연기를 피우고, 아니면 검은 연기로 투표 결과를 알린다. 첫날 회의에 새 교황 선출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추기경들은 시스티나 성당에 계속 머물면서 8일부터는 오전과 오후 각각 두 차례, 하루 최대 네 차례 투표해 제267대 교황을 뽑게 된다. 지난 2013년에는 다섯 번째 투표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출됐다. 콘클라베는 가톨릭 규정에 따라 교황이 선종한 뒤 15∼20일 사이에 시작한다. 콘클라베 방식의 교황 선출은 1274년 그레고리오 10세가 정립했다. 정치적 외압이나 영향을 차단하기 위해 추기경들을 한곳에 몰아넣고 차기 교황을 뽑을 때까지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했다. 시스티나 성당은 19세기 후반부터 콘클라베 장소로 사용되고 있다. 콘클라베에서는 모든 추기경이 후보인 동시에 유권자이다. 따로 후보를 정하지 않은 채 각자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인물을 적어 내며, 3분의 2 이상 득표자가 나올 때까지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 벽화가 있는 제단 앞에서 비밀 투표를 반복한다. kckim100@newspim.com 2025-05-08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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