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뮤다 고기압으로 예상경로 이동.. 인구밀집지역 비켜가
[뉴스핌=이영기 기자] 미국을 강타한 허리케인 어마(Irma)가 경로를 바꾼 덕분에 그 피해 규모가 당초 예상보다 3/4이나 줄어들게 됐다. 버뮤다 고기압이 어마의 진행 방향을 바꿨다.
11일 자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허리케인 어마의 진로가 20마일 바뀐 덕분에 피해 규모가 일부 관측에 비해 최대 1500억달러(약 170조원) 축소됐다.
당초 태풍 어마는 캐리비언해협을 가로질러 플로리다에 상륙하여 천문학적인 규모의 피해를 입힐 것으로 예상됐지만, 버뮤다 고기압이 나타나 어마의 진행 경로를 바꿨다. 불과 20마일 차이로 인해 엄청나게 피해 규모가 준 것이다.
미시간 앤아버의 웨더언더그라운드 창업자 제프 마스터스는 "지난 일요일 태풍 어마가 마르코 섬으로 상륙하지 않고 그 서쪽 20마일 경로를 지나갔다면 그 피해는 천문학적으로 늘어났을 것"이라며 "큰 행운"이라고 말했다. 태풍 어마의 중심이 인구 밀집지역인 마이애미-대드 카운티를 비켜 서쪽으로 이동한 덕분이다.
마스터스 씨는 "버뮤다 고기압이 결정적이었고, 핵심지역 위에 발달해 있었다"고 설명했다. 조지아주 사바나에 있는 엔키리서치의 재해예측가인 척 왓슨은 "오늘날 기후변화는 차치하고라도 각종 시설과 인프라가 많아서 허리케인 피해 규모는 점점 커지고 있다"며 "500억달러, 1000억달러, 3000억달러로 커져도 놀라운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왓슨 씨는 어마의 피해규모를 495억달러로 예상했다. 재해예측가들의 자료에 따르면, 앞선 허리케인 하비(Harvey)는 650억~750억달러,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는 1600억달러의 피해액을 각각 나타냈다.
<출처: 블룸버그통신> |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