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신형 발표 앞두고 애플 상승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보험 섹터가 강하게 랠리한 가운데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일제히 1% 이상 상승했다.
허리케인 어마가 주말 사이 열대성 폭풍으로 격하, 피해 규모가 예상보다 작을 것이라는 관측이 번지면서 주가가 안도 랠리를 펼쳤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 |
여기에 지난 주말 북한이 또 한 차례 미사일 도발을 강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빗나가면서 투자자들의 매수 심리를 부추겼다.
11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259.58포인트(1.19%) 상승한 2만2057.37에 마감했고, S&P500 지수는 26.68포인트(1.08%) 뛴 2488.11에 거래됐다. 나스닥 지수도 전날보다 72.07포인트(1.13%) 오른 6432.26을 나타냈다.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경계감이 진정된 데다 허리케인 어마의 충격이 당초 예상만큼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주가 상승 탄력을 제공했다.
허리케인 하비에 이어 어마의 강타로 급락했던 재보험 섹터가 강하게 반등하면서 지수 상승에 무게를 실었다.
신형 아이폰 발표를 하루 앞둔 가운데 애플 역시 강세를 나타내면서 IT 섹터에 훈풍을 냈다. 금값이 하락한 한편 미국과 독일의 국채 수익률이 상승하는 등 투자자들 사이에 ‘리스크-온’ 움직임이 두드러졌다.
러셀 인베스트먼트의 워터 스터켄붐 전략가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뉴욕증시가 일종의 안도랠리를 펼쳤다”며 “북한의 미사일 도발과 허리케인 피해에 대한 우려가 낮아지면서 주가가 반등 모멘텀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JP모간의 새라 드위트 애널리스트는 CNBC와 인터뷰에서 “풍속 기준 최고 등급인 카테고리 5로 분류됐던 어마가 세력을 크게 축소하면서 주가를 끌어올렸다”며 “어마의 피해 규모는 예상 범위의 하단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허리케인에 직격탄을 맞았던 섹터가 일제히 반등했다. 재보험사 에버레스트 재보험 그룹과 XL 그룹이 각각 5% 이상 뛰었고, 델타 에어라인과 아메리칸 에어라인이 각각 3%와 5% 선에서 오르는 등 항공주도 날개를 달았다.
트래블러스 컴퍼니스가 장중 한 때 5% 이상 랠리한 뒤 상승폭을 2% 선으로 낮추며 거래를 마쳤고, 프로그레시브와 AIG가 각각 2%와 1% 선에서 상승했다.
이날 S&P500 지수를 구성하는 11개 섹터가 일제히 오름세를 나타냈다. 특히 금융 섹터가 1.7% 상승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애플의 강세도 두드러졌다. 아이폰 신제품 발표를 하루 앞두고 애플은 1.8% 뛰었다. 올들어 애플 주가가 40% 가량 급등한 가운데 월가는 아이폰 신형의 판매 호조에 베팅하는 모습이다.
이 밖에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가 한시적으로 배터리 수명을 엱아하는 무료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제공한 가운데 5% 이상 폭등했다.
안전자산은 약세를 나타냈다.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8bp 가까이 오르며 2.128%에 거래됐고, 금 선물이 1.2% 떨어진 온스당 1335.70달러를 나타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