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신들의 전쟁'에 등장하는 부다 <사진=유튜브 캡처> |
[뉴스핌=김세혁 기자] 예수와 부다(부처)의 화끈한 격투신으로 눈길을 끈 게임 '신들의 전쟁(파이트 오브 갓, Fight of Gods)'이 이래저래 화제다. 신들의 싸움이라는 파격적인 소재를 반기는 게이머도 있는 반면, 종교적으로 문제가 많다는 비판도 거세다.
격투게임 '신들의 전쟁'은 오프닝부터 강렬하다. 양련좌 째 공중을 떠다니는 부다와 십자가를 깨부수고 등장한 예수만 봐도 그렇다. 두 인물은 각자 필살기를 써가며 상대를 쓰러뜨리기 위해 사력을 다한다. 게임이 아니라면 상상도 못할 장면이다.
게임 다운로드 서비스 스팀에서 정식 판매 중인 '신들의 전쟁'은 각 종교와 신화를 대표하는 신들이 등장하는 격투게임이다. 부다와 예수를 비롯해 이집트의 아누비스, 그리스 신화의 제우스와 아테나, 북유럽 신화의 오딘과 시프, 삼국지의 명장 관우, 일본의 아마테라스, 심지어 십계명을 받은 모세까지 포함됐다.
파격의 끝을 보여주는 게임답게 반응도 뜨겁다. 유튜브에는 각 캐릭터의 필살기를 담은 영상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어떤 캐릭터가 가장 센지 문의하는 글도 인터넷에 넘쳐난다.
아무래도 캐릭터가 모두 종교와 관련된 인물들이다 보니 문제가 다분하다는 지적도 적잖다. 사실 종교적 화합을 외치는 쪽에서 보면 게임 자체가 큰일날 물건이다. 교회에 다니는 사람이라면 모세가 예수의 머리를 사정없이 내리치는 장면에서 무슨 생각을 할지 솔직히 의문이다.
결국 말레이시아 정부는 이 게임에 대해 금지령을 내렸다. 도저히 이 게임을 용인할 수 없다는 종교단체 대표들의 불만을 수용한 결과다. 말레이시아 국교 이슬람교 법학자는 "정부가 이 게임을 금지하던가, 다운로드 링크를 막는 게 당여하다"고 우려했다. 불교, 힌두교, 개신교 등 말레이시아 내의 다른 종교 대표들 역시 이 게임을 비판했다. 결국 정부 산하기관이 나서 게임 판매 금지를 스팀에 요청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