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양진영 기자] 뮤지컬 '틱틱붐'이 전세대를 아우르는 '공감대'로 찾아온다. 꿈을 꾸는 모두에게, 또 지쳐 주저앉은 모두에게 꺼지지 않는 희망의 메시지를 준비했다.
7일 서울 종로구 동숭동 TOM(티오엠) 1관에서는 뮤지컬 '틱틱붐' 프레스콜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배우 이석훈, 이건명, 배해선, 오종혁, 성기윤, 조순창 등 주연 배우들이 참석했다.
미래가 없어 보이는, 불안한 작곡가 존의 독백으로 뮤지컬 '틱틱붐'의 막이 올랐다. 이건명은 다소 어수선하고 불안한 존의 심리를 표현해내면서도 집중력을 발휘해 밀도 있는 보컬을 뽑아냈다.
일류 광고 회사에 다니는 마이클 역의 성기윤은 초반 존을 한심하게 여기기보다 진심으로 독려하는 캐릭터로 등장했다. 그는 진중하지만 푸근한 인상과 발성으로 안정감을 줬다. 배해선이 등장하자, 비로소 세 캐릭터의 환상적인 화음이 완성됐다.
"의상이 같아 샴쌍둥이 같다"고 스스로가 말했던 것처럼, 이석준과 이건명의 '존'은 서로 닮아 있었다. 조금 더 젊은 마이클 오종혁은 안정감 대신 능청스러운 연기와 제스처로 새로운 느낌의 연기를 보여줬다. 조순창의 마이클은 조금 더 중후하고 묵직한 분위기, 함께 고민하고 고뇌하는 인생의 조언자로 역할을 했다.
수잔 역의 배해선의 솔로 무대에서는 몽환적인 음악과 어우러진 자유자재로 강약을 조절하는 힘 있는 목소리가 허공을 뚫고 나갔다. 20년을 무대 위에서 살아온 배우의 내공을 느낄 수 있었다.
일명 '아는 사람만 아는' 작품 '틱틱붐'. 이건명은 "29살에서 30으로 넘어가는 뮤지컬 작곡가의 고뇌와 갈등을 그렸다고 얘기하는데 제가 29살에 들었던 째깍째깍 소리를 39살에도 들었고, 언제든 제 뒤에 따라다닐 것 같다. 이 작품을 연습하면서 대본을 새로이 보니 이건 인간에 대한 얘기다. 살면서 큰 언덕이든 작은 언덕이든 뭔가를 넘어설 때 느끼는 감정을 담았다고 느꼈다"고 작품의 메시지를 설명했다.
이석준은 "예전에 분석하던 것과 지금의 느낌은 많이 다르다. 한창 혈기왕성할 땐 꿈을 향해 달려가는 청년들의 이야기였다면 지금은 주저앉아있는 사람이든 달리는 사람이든 누구에게든 괜찮아 하고 얘기해줄 수 있는 이야기"라며 "80년대에 만들어진 작품이 지금 주저앉고 싶은 모두에게 괜찮아 그게 뭐라고 라고 메시지를 줄 수 있어서 좋다"고 이 작품의 의미를 말했다.
오종혁은 "틱틱붐을 직접 함께하면서 처음 알게 됐고 전혀 정보없이 형님들과 함께 할 수 있단 생각에 기쁜 마음으로 왔다. 다른 경로로 섭외가 왔더라도 단번에 손을 잡았을 작품이다. 대본과 음악, 전체를 느끼면서 소름이 끼쳤다"고 얘기했다.
성기윤과 배해선은 원년 멤버로서 특별한 감상도 얘기했다. 성기윤은 "그때 교감하던 친구들과 같이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행복한 작품"이라고 했고, 배해선은 "학교 다닐 때부터 약속했었다. 열심히 하다가 10년 후, 20년 후에 뭉쳐서 공연 올리면 재밌겠다. 이런 얘기 했다. 무모한 도전이었다고 생각했지만 꼭 필요했다"고 기뻐했다.
이어 배해선은 "웰메이드가 과연 무엇인가 생각을 많이 했다. 큰 무대에도 서봤지만 부족한 부분이 있을수록 마음이 더 뜨겁게 끓어오르는 걸 느꼈다. 가슴 속에 불길이 꺼져가다가도 다시 살아나게 하는 작품이 틱틱붐"이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뮤지컬 '틱틱붐'은 뮤지컬 '렌트'의 극작가로 유명한 조나단 라슨의 유작으로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이석준, 이건명, 배해선, 정연, 성기윤, 조순창, 오종혁, 문성일이 출연하며 오는 10월 15일까지 대학로 티오엠 1관에서 공연된다.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 사진=(주)아이엠컬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