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코·카카오페이, 학원 전문 앱과 연동 서비스
현금·카드결제 불편함 해소...18조 사교육 정조준
[뉴스핌=성상우 기자] 간편결제 서비스가 교육시장도 파고든다. 타깃은 학부모들이다. 학원비 납부를 위해 학원을 직접 방문하거나 자녀에게 현금·카드를 맡기는 불편함을 없애는 게 고객 마음을 움직이는 공격포인트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대표 임지훈), NHN엔터테인먼트(대표 정우진, NHN엔터) 등은 잇따라 교육 시장에 진출했다. 학원 관리 전문업체들과의 제휴 및 인수·합병을 통해 기준 서비스에 자사 간편결제 시스템을 접목하는 방식을 통해서다.
'카카오페이'를 서비스 중인 카카오는 학원 관리 소프트웨어 전문회사 '에듀베이션'과 제휴해 학원 전용 결제 시스템을 출시했다.
학원이 학부모에게 수강료 및 교재비 청구서를 카카오톡으로 발송하면 카카오페이로 즉시 결제할 수 있도록 구현했다. 카카오는 이런 '청구서' 사업 모델을 통해 결제 수수료와 결제시스템 사용료도 추가 수익으로 확보했다.
카카오·NHN엔터·네이버 등 인터넷업계가 잇따라 교육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사진=카카오·네이버> |
NHN엔터는 최근 교육 스타트업 '아이엠컴퍼니' 인수를 통해 학부모 고객을 확보했다. 아이엠컴퍼니는 초·중·고등학교의 통신문과 식단 및 기타 현황 등을 모바일로 알려주는 알림장 앱 '아이엠스쿨' 개발사다.
지난해 말 기준 전국 1만1900여개 초·중·고등학교와 1854개 교육기관을 고객으로 보유하고 있다. 월평균 이용자 수는 160만명에 이른다. 지난 6월 기준 학부모의 절반이 이 서비스를 이용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
NHN엔터는 알림장 앱과 간편결제 '페이코'의 시너지 방안을 논의 중이다. 학교 수업 준비물을 비롯해 식단, 우유대금, 학사관리 등 학교에서 발송하는 공지 사항들을 학부모들이 앱을 통해 직접 확인하고 비용 결제를 '페이코'로 하는 방식 등을 생각해볼 수 있다.
아이엠스쿨은 앱 내에서 모바일 광고 노출과 마켓플레이스(판매자 입점 플랫폼) 사업 모델도 병행하고 있어 30~40대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타겟 마케팅 사업도 전개 가능하다.
네이버는 '모바일 스쿨 톡(TALK)'을 통해 학부모 공략에 나섰다. 간편결제 시스템을 적용하진 않았으나 전국 초·중·고등학교 학부모들이 아이들의 학교 생활 관련 정보들을 네이버 모바일을 통해 실시간 확인할 수 있도록 '아이엠스쿨' 앱을 네이버 모바일 앱과 연동했다.
주요 IT기업들의 이러한 교육 시장 진출 '러쉬'는 맹목적인 가입자 수 유치보단 '활성 이용자층' 발굴을 통해 충성 유저를 확충하려는 시도다.
학교·학원 등 교육 현장에서 발생하는 상황들을 실시간을 확인하고 참여하길 원하는 국내 학부모들의 적극성을 간편결제 서비스로 연결시킨다는 계획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사교육 시장은 전년대비 1.3% 증가한 18조1000억원 규모다. 현재 이 시장에서의 보편적인 결제 방식은 현금 및 오프라인 신용카드다. IT업계는 교육시장을 간편결제의 '블루오션'으로 보고 있다.
수강료·교재비·활동비 등 수시로 발생하는 비용 결제 수요를 흡수함으로써 충성 고객을 대거 확보할 수 있고 입소문이 빠른 학부모 고객층의 특성 상 마케팅 효율성도 높다는 분석이다.
간편결제업계 관계자는 "교육 시장은 사소한 비용 결제가 일상적으로 발생하는 영역이라 간편결제가 파고들기 적절한 시장"이라며 "간편결제 서비스뿐만 아니라 부가 서비스를 통해 학부모에게 어떤 추가 편익을 제공할 수 있느냐가 이 시장을 차지할 수 있는 경쟁 요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성상우 기자 (swse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