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가장 예쁜 시 10수가 뽑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해당 기사와 무관함> |
[뉴스핌=이지은 기자] 우리나라에서 가장 예쁜 사랑 시는 무엇일까.
최근 각종 SNS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예쁜 사랑 시 BEST10’이라는 제목과 함께 장문의 글이 게재됐다.
해당 글에는 예스24에서 3000여 명이 투표로 꼽은 예쁜 우리말로 쓰인 사랑 시 10수가 담겨 있다.
1위는 김소월 시인의 ‘먼 후일(먼 훗날)’이다. 해당 시는 1925년 간행된 시집 ‘진달래꽃’에 수록됐으며, 잊을 수 없는 사람을 애써 잊으려는 안타까움이 서린 심정을 노래한 시이다.
‘먼 후일 당신이 찾으시면 그때에 내 말이 잊었노라/당신이 속으로 나무라면 무척 그리다가 잊었노라/그래도 당신이 나무라면 믿기지 않아서 잊었노라/오늘도 어제도 아니 잊고 먼 후일 그때 잊었노라’라는 말이 가슴을 울린다.
2위는 ‘사랑하는 까닭’을 쓴 한용운 시인이다. 특히 한용운 시인은 3.1운동을 주도한 독립운동가인 만큼, ‘사랑하는 까닭’에도 조국을 향한 마음이 비유적으로 표현돼 있다.
3위는 유치환 시인의 ‘행복’이 꼽혔다. 해당 시는 ‘사랑하는 것은/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리라/오늘도 나는 너에게 편지를 쓰나니/그리운 이여, 그러면 안녕!/설령 이것이 이 세상 마지막 인사가 될지라도/사랑하였으므로 나는 진정 행복하였네라’라는 애절한 문구가 보는 이들의 마음을 울린다.
4위는 황동규 시인의 ‘즐거운 편지’, 5위는 신경림 시인의 ‘가난한 사랑 노래’, 6위는 김남조 시인의 ‘그대 있음에’, 7위는 서정주 시인의 ‘연주 만나러 가는 바람같이’가 차지했다.
8위는 안도현 시인의 ‘그대에게 가고 싶다’이다. 이 시에는 ‘진정 내가 그대를 생각하는 만큼 새날이 밝아오고/진정 내가 그대 가까이 다가서는 만큼/이 세상이 아름다워질 수 있다면/그리하며 마침내 그대와 내가/하나 되어 우리라고 이름 부를 수 있는 그날이 온다면/봄이 될 때까지는 저 들에 쌓인 눈이/우리를 덮어줄 따스한 이불이라는 것도 나는 잊지 않으리’라는 시어가 적혀 있다.
9위는 도종환 시인의 ‘옥수수 밭 옆에 당신을 묻고’ 이다. 해당 시는 사랑하는 임을 떠나보낸 내용이 담겨 있다. 특히 8행부터는 다시 만날 날을 약속하자는 의미다.
마지막 10위를 차지한 것은 황지우 시인의 ‘너를 기다리는 동안’이다.
‘너를 기다리는 동안’ 중에서도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내가 미리 와 있는 이곳에서/문을 열고 들어오는 모든 사람이/너였다가/너였다가, 너일 것이다/다시 문이 닫힌다/사랑하는 이여/오지 않는 너를 기다리며/마침내 나는 너에게 간다/아주 먼 데서 나는 너에게 가고/아주 오랜 세월을 다하여 너는 지금 오고 있다’는 행이 가장 좋은 부분으로 꼽혔다.
[뉴스핌 Newspim] 이지은 기자 (alice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