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세혁 기자] 상실의 아픔과 소년의 성장을 그린 색다른 판타지 '몬스터 콜'이 14일 개봉한다. 이미 해외 평단의 극찬을 받은 이 작품은 '더 임파서블'(2012)의 후안 안토니오 바요나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영화 '몬스터 콜'은 죽어가는 엄마가 안쓰러운 왕따 소년, 그리고 그런 소년을 불쑥 찾아온 나무 몬스터의 이야기다.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하는 주인공 코너(루이스 맥더겔)는 어느 날 집 건너편 묘지의 커다란 나무가 몬스터로 변하는 광경을 목격한다. 자정에서 딱 7분만 지나면 깨어나는 이 몬스터는 세 가지 이야기를 들려줄 것이며, 나중엔 코너의 사연을 들려달라는 묘한 말을 남긴다.
꿈으로 생각했던 몬스터와 만남은 현실이었다. 다시 찾아온 몬스터는 코너에게 어떤 왕국의 전설을 들려줬다. 몬스터를 두려워하던 코너는 어느새 이야기에 빠져들었고, 다음 만남을 기다리게 됐다. 이야기가 거의 끝나갈 즈음, 몬스터는 코너의 엄마(펠리시티 존스)를 거론하고, 소년은 기적이 일어날 지 모른다며 설렌다.
'몬스터 콜'은 몬스터(리암 니슨)와 코너 사이의 스토리텔링을 통해 상실과 진실의 무거움을 이야기한다. 병에 걸린 엄마를 놓지 않으려는 코너의 심리묘사가 단연 압권. 루이스 맥더겔이 연기한 코너는 살다 보면 언젠가 마주하게 되는 두려운 이야기를 담담히 전하는 한편, 작별의 아픔과 의미를 곱씹게 한다.
생과 사. 무거운 주제를 다룬 영화인 만큼 분위기는 결코 밝지 않다. 제목에 '몬스터'가 들어갔다고 판타지 액션쯤으로 오해하는 관객은 없길 바란다. 이 영화는 가족을 떠나 보낼 지도 모르는 소년의 슬픔과 갈등, 내면을 보여주며 아픔을 딛고 살아가는 인생의 과정을 이야기한다.
이런 제작진의 의도는 루이스 맥더겔을 비롯한 펠리시티 존스, 대배우 시고니 위버 등을 통해 잘 드러난다. 몬스터 목소리를 담당한 리암 니슨은 작품의 스토리를 전개하는 동시에, 코너의 내면을 드러내고 아픔을 보듬는 특별한 연기로 갈채를 받았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