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6차 도발 A주 큰 흐름엔 영향 미미, 증권기관 리포트
9월 美의회, 10월 中 19차당대회 예정, '파국적 상황 안 갈 것'
[뉴스핌=황세원 기자] 북핵 도발에 의한 한반도 긴장으로 글로벌 증시 조정이 불가피할 전망인 가운데, 중국 주요 유력 증권사는 자국 증시에 대한 북핵 리스크 영향이 단기성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3일 북한이 1년만에 6차 핵실험을 감행하면서 한반도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가 날로 고조되고 있다. 이에 따른 주변국 증시 조정이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 유력 증권사는 단기적 투심 위축을 전망하면서도 장기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핵실험 도발 후 첫 개장일인 4일 상하이종합지수는 0.37%(12.46포인트) 오른 3379.58포인트에 장을 마쳤다.
중국 유력 증권사 톈펑정취안(天風證券)은 “지난달 말 상하이종합주가지수가 3300선을 상향 돌파한 이래 비교적 안정적 추세를 유지했지만, 이번 북한 수소탄 시험 성공 발표로 향후 전망이 쉽지 않게 됐다”며 “다만 대외적 요인을 고려할 때 상황이 더욱 악화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밝혔다.
9월 미국 의회 개회, 10월 중국 당대표 대회 등 미중 양국이 하반기 중요한 이벤트를 앞두고 있는 만큼 극단적인 상황으로 치닫진 않을 것이라는 게 해당 증권사 분석이다.
톈펑정취안은 “과거 사례를 돌이켜 보면 미국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총 25차례 직·간접적으로 전쟁에 참가했다. 이 중 집권당 교체 첫 해에 전쟁이 발생한 사례는 4번에 불과하고 이마저도 한번은 911 테러를 계기로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에 전쟁을 일으킨 것”이라며 선제 공격 가능성을 낮게 점쳤다.
또 다른 현지 증권사 화촹정취안(華創證券)도 “북한이 핵능력을 통해 협상력을 강화하면서 오히려 관련국이 협상 테이블로 나와 대화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상황이 더욱 악화될지 여부는 아직 예단할 수 없는 만큼 면밀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화촹정취안은 과거 사례를 예로 들며 “북핵 리스크 발생시 증시가 일정 부분 영향을 받은 것은 사실이나 전반적인 흐름이 바뀌지는 않았다”며 “이번에도 단기 변동성 확대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증권사에 따르면 지난해 1월 북한이 4차 핵실험을 감행했을 당시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하루 만에 7%가 하락했다. 하지만 당시 중국 증시 폭락은 위안화 가치 하락 및 새롭게 도입된 서킷브레이커 제도 등에 따른 것으로 북핵 리스크 영향이 직접적으로 작용하지는 않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뉴스핌 Newspim] 황세원 기자 (mshwangs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