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중 학생에 폭력을 휘둘러 물의를 빚은 히노 테루마사 <사진=유튜브 캡처> |
[뉴스핌=김세혁 기자] 세계적인 트럼펫 연주자가 시민들이 지켜보는 공연 도중 중학생 따귀를 때려 충격을 준다.
일본 슈칸분슌은 30일 유튜브 공식채널에 트럼펫 연주자 히노 테루마사(74)의 폭행을 담은 1분짜리 영상을 공개했다. 슈칸분슌은 자세한 내용을 담은 기사를 추후 공개한다고 예고했다.
슈칸분슌에 따르면 지난 20일 일본 도쿄 세타가야 퍼블릭시어터에서 열린 공연 '히노 테루마사 present Jazz or Kids'에서 히노 테루마사가 폭력을 휘둘렀다. 슈칸분슌은 당시 콘서트에 참석한 시민 제보로 동영상을 입수했다.
영상을 보면, 히노 테루마사는 솔로타임 때 드럼을 치던 학생에게 다가가 드럼 스틱을 뺏은 뒤 던져버렸다. 학생이 손으로 드럼을 두드리자 머리채를 쥐고 흔든다. 히노 테루마사는 분이 풀리지 않았는지 학생의 따귀까지 두 차례 때렸다.
물론 영상만 가지고는 누가 사태의 원인을 제공했는지 판단하기 어렵다. 학생이 히노 테루마사를 도발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그가 관객 600여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학생에게 무자비한 손찌검을 한 것은 분명하다. 제자에 대한 스승의 체벌 수준도 아니었다. 장내의 시민들이 큰 충격을 받았음은 말할 것도 없다.
노장 재즈 연주자의 재능을 아이들에게 물려주고 영재를 육성하자는 공연 취지는 무색해져버렸다. 곳곳에서 히노 테루마사를 향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아이 손을 잡고 연주회를 보러 온 학부모들의 분노가 특히 크다.
히노 테루마사는 매년 8월 세타가야 구내에서 선발된 중학생 빅밴드와 공연을 펼쳐 왔다. 선발되기도 어렵고 연습도 고되지만 히노 테루마사의 명성이 대단한 만큼 학부모 사이의 경쟁도 대단했다.
한편 세타가야구 교육위원회는 "콘서트 후 히노 씨가 당사자에게 해명했고 학생 역시 납득한 일"이라며 "다만 이번 건에 대해 해당 재단에 히노 씨의 행동에 대한 지도를 권고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