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유럽 완성차 고객사 확보…전장부품 사업 확대
[뉴스핌=최유리 기자] LG그룹이 미래 먹거리로 키우고 있는 전장 사업 확대 일환으로 오스트리아 차량용 조명업체 ZKW 인수에 나섰다.
![]() |
<CI=LG전자> |
30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주)LG와 LG전자는 세계 최대 자동차용 조명 부품 업체인 ZKW를 인수하기 위한 입찰에 참여했다.
인수전 규모는 1조원대로 알려졌다. 이는 LG그룹 및 계열사가 인수·합병(M&A)에 투자한 금액 중 최대다.
매각 본입찰에는 LG와 일본 파나소닉이 참여했으며 우선협상대상자는 9월 중 선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ZKW는 1938년 설립된 차량용 조명 제조 업체다. 메르세데스벤츠, BMW, 폭스바겐, GM, 포드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오스트리아, 슬로바키아, 중국, 멕시코 등에 생산 기지를 두고 있으며, 지난해 약 1조300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대해 LG전자는 "미래 성장 사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ZKW 인수 추진설과 관련해 현재까지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LG전자가 ZKW 인수전에 나선 것은 전장사업에서 시너지 효과를 겨냥한 것이다. ZKW가 유럽과 북미 주요 자동차 업체를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어 전장부품 수주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LG전자, LG화학, LG이노텍 등 그룹 차원으로 ZKW의 고객사를 활용할 수 있다"면서 "인수가 확정될 경우 전장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매출 증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술력 측면에서도 기대 효과가 크다. 스마트카의 경우 자동차 주행 과정에서 물체를 인식, 분석해 차량에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헤드램프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자동차 부품 사업의 포트폴리오가 기술 장벽이 높은 헤드램프 등 조명 시스템 분야로 확대될 것"이라며 "유럽 완성차 업체들과 파트너십이 강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 |
ADAS(지능형 주행 보조 시스템) 전방 모노 카메라 개념도 <이미지=LG전자> |
LG전자는 전장 사업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키우고 있다. 최근에는 독일 고급차 브랜드 메르세데스벤츠에 자율주행 카메라를 공급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6월 벤츠 자율주행차의 '눈' 역할을 하는 지능형주행보조시스템(ADAS) 카메라 공급 사업을 수주했다. 글로벌 1차 공급업체들과 경쟁해 수주에 성공하면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고객사를 확대하면서 실적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사업에서 신규 거래선을 추가하고, 부품을 탑재한 GM 전기차 '볼트' 판매가 확대됐다는 설명이다.
LG전자의 VC 사업은 올 상반기 1조759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42.7% 증가한 성적이다. 투자를 이어가면서 영업손실 309억원으로 적자를 지속했지만 손실폭을 줄였다.
VC 사업이 탄력을 받으면서 내년 매출 목표는 4조원으로 올려잡았다. 중장기적으로는 2020년 글로벌 톱3를 목표로 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최유리 기자 (yrcho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