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조 메이크업 '페리페라' 단독매장 1호점 오픈
10대들 사이 입술 틴트는 기본으로 자리잡아
[뉴스핌=이에라 기자] 지난 주말 홍대 앞 한 화장품 매장 안에는 유독 10대 중반 여학생들이 눈에 띄었다. 이들은 2~3명씩 무리를 지어서 액체로 된 틴트로 입술 화장을 해보고 연신 거울을 들여다봤다. 친구들과 서로 사진을 찍어주기도 하고 매장 한편에 마련된 셀카존에서 화장한 얼굴을 뽐내며 셀카를 찍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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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리페라 1호점 내부 모습 <사진=이에라 기자> |
지난 25일 국내에 첫 문을 연 '페리페라' 매장 안의 모습이다. 페리페라는 클리오의 색조 메이크업 브랜드다.
중국에서는 단독으로 매장을 낸 적이 있긴 하지만, 한국 내 매장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10대 후반을 주 고객층으로 하는 색조 메이크업 브랜드가 단독으로 매장을 냈다는 데서 더 의미가 있다.
페리페라 관계자는 "매장에는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곳에서 그치지 않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을 즐기는 이들의 취향을 반영해 꾸몄다"며 "그네를 탈 수 있는 셀카존 같은 구역이 바로 그것"이라고 설명했다.
페리페라는 18~23세가 주 타겟층이다. 광고 모델도 고교생 배우 김소현이 3년째 맡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색조 브랜드 에뛰드도 젊은층을 대상으로 하긴 하지만, 10대를 적극 공략하지는 않는다. 에이블씨엔씨의 어퓨도 젊은층들이 많이 사용하는 브랜드지만 주타겟층은 20대라는 점이 다르다. 또한 어퓨는 색조 뿐만 아니라 기초제품, 남성용 제품 라인도 다 포함했다는 점에서 차이가 난다.
페리페라가 첫 단독 매장을 연 것은 10대 중후반층을 중심으로 히트 제품을 연달아 내면서 성공 가능성을 엿봤기 때문이다.
대표 상품인 틴트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입소문까지 더해지며 출시만 하면 구하기 힘든 품절템(품절 아이템)이 됐다. 틴트 제품 ''잉크 더 에어리 벨벳' 은 10초당 1.5개씩 팔려 '10초틴트'란 별명도 있다. 봄여름 신상품은 3개월만에 100만개 넘게 팔렸고, 지난달 판매된 신제품은 3일만에 3만개가 팔려나갔다.
틴트 가격대는 평균 7000~8000원으로 1만원이 채 안된다. 파우더 쿠션도 1만원대 초반이라 10대층에게도 부담 없는 가격 수준으로 더 입소문이 났다. 10대들을 중심으로 한 인기는 브랜드의 급성장을 이끌어냈다. 올해 상반기 클리오 브랜드 내 페리페라의 매출 비중은 28%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두배 이상이나 뛰었다.
10대들 사이에서도 화장하는 유행이 번지면서 이들을 겨냥한 제품도 등장한다. 생활용품 전문점 다이소와 편의점 세븐일레븐에서는 이달 초부터 0720이라는 화장품을 판매 중이다. 주로 10대 고객을 공략하는 브랜드다. 아침 등교시간대인 7시 20분대를 상징하는 의미를 담아 제품명이 만들어졌다. 가장 비싼 제품이 5000원 수준으로 가격도 저렴해 학생들 사이에서 화제다.
업계에서 추정하는 10대 화장품 시장은 3000억원 규모다. 연내 식약처는 화장품 유형에 '어린이용 제품'을 추가할 예정이다. 현재는 3세 미만의 영유아용, 목욕용, 인체 세정용, 눈화장용, 방향용, 두발염색용, 색조 화장용, 두발용, 손발톱용, 면도용, 기초화장용, 체취방지용 등 12개 유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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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페리페라 모델 김소현> |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