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유럽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17일(현지시간) 하락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지연 가능성은 주요 은행주 약세로 이어지며 증시를 압박했다.
영국 런던 증시에서 FTSE100지수는 전날보다 45.16포인트(0.61%) 하락한 7387.87에 마감했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60.40포인트(0.49%) 내린 1만2203.46을 기록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29.76포인트(0.57%) 낮아진 5146.85에 마쳤고 범유럽지수인 스톡스 유럽 600지수는 2.22포인트(0.59%) 내린 376.87을 기록했다.
이날 유럽 증시에서는 전날 연준의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 여파가 이어졌다. 연준 위원들은 연준의 목표치인 2%를 밑도는 물가가 지속하는 것을 우려했다. 일부 위원들은 물가가 목표치로 오른다는 근거를 확인할 때까지 추가 기준금리 인상을 미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금리 상승으로 수혜를 보는 은행주는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독일 도이체방크는 3.25% 내렸고 스페인의 방코 산탄데르는 2.50% 하락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 <사진=블룸버그> |
한텍마켓의 리처드 페리 애널리스트는 "2017년 세 번째인 12월 금리 인상 전망은 추가 타격을 입었다"고 진단했다.
이날 공개된 유럽중앙은행(ECB)의 7월 의사록에서는 위원들이 유로화 강세를 우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유로화는 약세를 보였다.
의사록은 또, 자산매입 규모 축소와 관련해 시장의 과도한 해석을 경계하는 위원들의 의중을 확인했다.
ING는 보고서에서 ECB 위원들조차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의 시기와 방법을 모르는 것 같다고 진단했으며 다음 달 회의에서 ECB가 베이비스텝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이언 FX의 마리오스 하드지키리아코스 애널리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최근 ECB 회의에서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양적완화의 변화에 대한 토의가 가을에 이뤄질 것이라고 말해 9월이나 10월 부양책의 변화에 대한 신호를 줄 것을 보여줬다"면서 "많은 것이 지표에 달렸지만, ECB가 양적완화 확대 가능성을 9월 회의에서 제거할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17% 내린 1.1748달러, 10년 만기 독일 국채 금리는 2.0bp(1bp=0.01%포인트) 낮아진 0.424%를 각각 기록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