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디뮴과 프라세오디뮴 올들어 50% 급등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전기자동차 시장이 외형을 확대하면서 부품으로 사용되는 희토류의 가격이 파죽지세로 오르고 있다.
지난 2010~2012년과 흡사한 폭등 후 급락 사태가 벌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없지 않지만 투자자와 관련 업체들의 ‘사자’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테슬라 <사진=블룸버그> |
17일(현지시각) 시장 조사 업체인 애덤스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네오디뮴과 프라세오디뮴의 가격이 올들어 50% 치솟았다. 두 가지 광물은 중국에서 킬로그램 당 73.5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네오디뮴은 강력한 영구 자석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합금의 핵심 성분이다. 주로 전기차와 풍력 터빈을 제작하기 위한 전자석에 사용된다.
관련 희토류를 생산하는 업체도 쏠쏠한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 중국 최대 희토류 어베인 차이나 노던 희토류 그룹의 주가는 상하이 증시에서 연초 이후 52% 급등했다.
전기차와 재생 에너지 시장의 성장으로 수요가 확대된 데 따라 올해 상반기 이익이 지난해에 비해 260%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선전 증시에서 거래되는 희토류 업체인 베이징 종 키 산 후안 역시 올들어 30%를 훌쩍 웃도는 주가 상승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와 공급 계약을 체결한 데 따라 수익성 향상에 대한 기대가 크게 높아진 결과다.
테슬라를 포함한 전기차 업체들은 일부 차량에 유도 전동기 대신 희토류를 원재료로 하는 영구 전자석 전동기를 사용하는 추세다. 차량을 가볍게 제조할 수 있는 동시에 강한 주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한 번 충전한 배터리로 주행 거리를 최대화하는 것이 전기차 품질의 관건이며, 이를 위해서 희토류 사용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아르고노트 리서치는 보고서를 통해 전기차와 풍력 터빈에 사용되는 전자석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네오디뮴과 프라세오디뮴의 수요 역시 앞으로 10년간 250%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연구에 따르면 전기차는 일반 자동차에 비해 희토류 사용량이 1킬로그램 가량 많다. 전기차 시장의 성장이 곧 관련 광물의 수요 증가로 직결된다는 얘기다.
희토류 주요 산지인 중국뿐 아니라 캐나다와 아프리카, 런던에서도 시장의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런던 증시에 상장된 레인보우 희토류는 올해 말까지 브룬디 프로젝트를 본격 가동, 생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캐나다 증시에서 거래되는 캉고 리소시스는 말라위의 희토류 광산 개발에 착수했다.
애덤스 인텔리전스의 라이언 카스틸룩스 애널리스트는 파이낸셜타임즈(FT)와 인터뷰에서 “전기차 시장이 본격적으로 확대되는 시점”이라며 “전자석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