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도발 우려’→‘엄중 우려’로 격상
[뉴스핌=송의준 기자] 필리핀 마닐라에서 개최된 ARF(아세안지역안보포럼)에서 북한 도발에 대한 의장성명이 현지시간 8일 밤 채택됐다.
의장국인 필리핀은 ARF 폐막 당일 늦은 밤 의장성명을 채택, “북한이 지난 7월 4일과 28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하고 지난해 두 차례 핵실험을 통해 평화와 안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긴장감이 고조된 데 대해 ‘엄중한 우려(grave concerns)’를 표한다”고 밝혔다.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6일 새벽(현지시간)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참석차 필리핀 마닐라에 도착해 숙소인 뉴월드 호텔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
또 “장관들은 유엔 안보리 결의 상의 모든 의무를 즉각 완전하게 준수할 것을 북한에 촉구한다”며 "몇몇 장관들은 한반도의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를 평화적으로 달성하는데 대한 지지를 재확인하면서 자제력을 행사할 것을 촉구하고 긴장 완화를 위해 대화를 위한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ARF는 지난해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대해 ‘우려(concerns)’ 문구를 넣은 의장성명을 발표했었는데, 이번엔 ‘우려’에서 ‘엄중한 우려’로 표현 수위를 높인 것이다.
성명에는 일부 장관들이 납치자 문제에 대한 즉각적 해결을 포함해 인도주의적 문제를 다루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또 “일부 장관들은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항구적 평화구축을 위한 이니셔티브를 지지한다며 "한반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으로 미사일 시험발사와 핵실험을 동시에 동결하는 '이중동결 및 병행협상'과 단계적 구상 제안 등이 제안됐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의장성명 채택에 대해 외교부는 “북한의 관련 안보리 결의상 의무를 즉각적이고 충실하게 이행을 촉구한 것”이라며 “평화적 방식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한반도 비핵화(CVID)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 했다”고 평가했다.
또 “긴장 완화를 위한 대화 재개의 유리한 조건 조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며 “납치자 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포함, 인도주의적 우려 해소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구축과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한 구상을 지지했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송의준 기자 (mymind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