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차세대 낸드플래시 공개...내년 출시 예정
[ 뉴스핌=황세준 기자 ] 삼성전자가 단일 패키지에 2테라바이트(TB)의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 메모리 반도체를 내년 출시한다. 1테라바이트는 고화질(HD)급 영화 125편을 저장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글로벌 IT기업 경영진, 시장 애널리스트 등을 초청한 가운데 '삼성 테크 데이'를 열고 '1테라비트(Tb) V낸드(3차원 낸드플래시)'를 공개했다고 9일 밝혔다.
낸드플래시는 전원을 꺼도 데이터가 사라지지 않는 메모리 반도체로 스마트폰은 물론, 노트북, 서버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한다.
회사측에 따르면 '1Tb V-NAND'는 칩 하나당 1Tb의 저장용량을 구현했다. 이를 통해 단일 패키지로 2TB 메모리를 만들 수 있다. 2TB는 '갤럭시 S8' 32개에 해당하는 용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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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Tb V낸드 패키지 <사진=삼성전자> |
진교영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새로운 V낸드를 내년 출시해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 대규모 데이터 처리 수요에 대응하겠다"며 "지난 10년간 가장 중요한 메모리 발전 사례 중 하나로 기록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또 'Key Value SSD'라는 완전히 새로운 기술을 선보였다. 이제까지 SSD는 광범위한 크기의 데이터를 '블록'이라는 특정 크기의 데이터 조각으로 변환해 처리했다.
SSD 용량을 늘리면 변환해야 할 데이터 블록이 늘어나고 이는 성능 확장에 장애 요인이었다. 그러나 새로운 기술은 블록으로 변환하지 않고 데이터를 직접 처리한다. 데이터의 특정 부분마다 고유의 '키값'를 부여해 중복 처리도 막는다.
삼성전자는 아울러 서버 저장장치 용량 및 초당 데이터 입출력 속도 향상을 위한 차세대 소형 SSD도 선보였다. SSD 크기가 작아지면 동일한 크기의 서버로 더 많은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다.
신제품은 30.5mm x 110mm x 4.38mm 크기다. 기존 2.5 인치 SSD 대비 서버 1개당 저장 용량을 4배까지 늘릴 수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4분기 새로운 SSD 양산을 시작하고 글로벌 파트너들과 함께 표준화 작업도 진행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지난해 개발한 Z-SSD 기술을 적용한 신제품도 발표했다. Z- SSD는 기존 'NVMe SSD' 대비 응답속도 4배 이상, 연속 읽기속도 1.6 배 빠른 제품이다.
빅데이터 분석, 서버용 캐시 등 실시간 분석이 요구되는 고성능 시장에 적합하다. 신제품은 NVMe SSD를 사용할 때보다 시스템 응답 시간을 최대 12분의 1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 삼성전자는 여러 응용처에 이 제품을 공급하기 위해 고객들과 협력하고 있다.
진교영 부사장은 "우리의 V낸드 기술은 클라우드 기반 응용 프로그램에 적합한 높은 데이터 처리 속도, 향상된 시스템 확장성 등을 제공한다"며 "앞으로도 낸드플래시 혁신을 계속 개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