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언덕, 연비와 가속 모두 양호
한번 충전에 380㎞ 이상 주행
내비게이션 등 편의사양은 아쉬움
[뉴스핌=전민준 기자] "작은 녀석이 보통이 아니다"
'4165㎜의 전장, 1765㎜의 전폭'. 기껏해야 소형 세단과 비슷한 몸집인 '쉐보레 볼트EV'가 지닌 연비와 가속성능은 고성능 세단 부럽지 않다. 구불구불 언덕길, 정체가 심한 도심, 고속도로 어디서든 매력을 발휘한다. 볼트EV의 인기 비결이다.
기자는 지난 8일, 국내에 딱 400대 들어온 귀하디귀한 전기차 볼트EV를 만났다.
볼트EV.<사진=전민준 기자> |
지난 4월 서울모터쇼에서 시승한 데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첫번째 시승은 가속성능과 디자인에만 관심을 뒀다면 이번엔 연비와 가속성능이다. 청담대교~성남시, 남한산성의 오르막 등 고속도로와 오르막구간 등을 달리며 볼트EV의 성능을 체험해 봤다.
우선 고속도로 구간이다.
8일 오전 6시30분 청담대교 입구. 차량과 인적이 드문 시간이다. 청담대교에서 성남시까지는 편도 약 21km. 차량이 없는 틈을 타 시속을 거의 0㎞까지 줄이고 가속페달을 냅다 밟았다. 아무 소음이나 진동 없이 스르륵 미끄러져나가는 것부터 볼트EV가 기존 내연기관차와 완전히 다른 경험을 제공한다는 걸 느낄 수 있다.
최고 출력 204마력, 최대 토크 36.7kg.m의 성능을 발휘하는 볼트 EV는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7초에 불과했다.
<사진=전민준 기자> |
이후 시속은 100㎞로 두고, 에어컨 설정온도는 20℃, 바람세기는 두 칸을 유지한 채 20분 정도 달렸다. 그렇게 달려서 도착한 곳은 경기도 성남시 은행동 남한산성 입구.
계기판에 있는 평균연비를 보니 15.1kWh/100㎞다. 볼트EV에 탑재된 배터리는 60kWh라는 점을 감안해서 계산하면, 지금까지 조건으로 달렸을 때 390㎞는 문제없다는 의미다. 즉 서울에서 부산까지 주행은 거뜬하다.
모든 조건을 동일하게 한 채 남한산성 30~40도 오르막길을 오르기 시작했다. 약 10분 후 남한산성 중앙 주차장에 도착, 평균연비를 봤다. 오르막이라 그런지 평균연비는 다소 떨어졌지만 그래봤자 0.3kWh 떨어진 15.4kWh다. 380㎞ 이상은 달릴 수 있다는 것이다.
볼트EV는 고속도로나 오르막이나 큰 차이 없이 높은 연비를 자랑했고, 주행도 부침 없이 매끄러웠다.
<사진=전민준 기자> |
볼트EV는 전기차의 끝판 왕이라 불러도 모자라지 않을 정도의 성능을 갖추고 있었다.
충전 걱정 없이 부산까지 주행도 가능하고, 충전에 대한 걱정이 큰 운전자는 중간 지점에서 단 한번 급속충전으로 1회, 1시간 충전해도 거뜬하다.
아쉬운 점이라면 편의사양이다.
내비게이션은 아이폰만 가능해 안드로이드 사용자는 볼트EV에 내장된 화면을 통해 길 안내를 받지 못한다. 휴대폰 거치장치도 별도로 구매해야한다.
뒷좌석에는 창문 위 안전손잡이가 없다. 또, 카시트를 설치할 장치도 없다. 5세 이하 아이를 가진 가족들이 사용하기엔 적합하지 않다는 얘기다. 앞좌석 의자 조절도 수동으로 해야 하는 불편함도 감수해야 한다.
차후 패밀리카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개선될 것을 기대해 본다.
<사진=전민준 기자> |
[뉴스핌 Newspim] 전민준 기자(minjun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