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기 축소 줄이고 배터리 기능 추가...국내 첫 이동형 AI기기
감성 대화 기능 심심해·계좌 조회 서비스 등도 추가
[뉴스핌=심지혜 기자] SK텔레콤(사장 박정호) 인공지능(AI) 기기 '누구'가 자유롭게 외출할 수 있게됐다. 크기를 줄이고 배터리를 탑재하면서 집밖에서도 이용이 가능해졌다.
SK텔레콤은 8일 을지로 삼화타워에서 신규 AI서비스 출시 간담회를 열고 오는 11일 '누구 미니'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박명순 SK텔레콤 AI서비스본부장. <사진=심지혜 기자> |
박명순 SK텔레콤 AI사업본부장은 “지난해 9월 출시한 누구는 크기가 있고 전원 플러그를 꼽아야 하는 등의 제약으로 집안 한 곳에 둬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며 "누구 미니는 국내 첫 이동형 AI 기기로 방에서 혼자 음악을 듣거나 개인적으로 대화하고 싶을 때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누구가 AI비서를 강조하고 있지만 정작 개인을 위한 서비스 제공에는 제약이 있다고 판단, 이동성을 높인 누구 미니를 출시했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크기도 기존 누구 대비 3분의 1정도로 줄였다(6cm, 지름 8cm, 무게 219g). 이동이 편하도록 전원도 배터리가 탑재된 충전식으로 바꿨다. 전원 플러그를 꼽지 않아도 4시간 연속 이용 가능하다. 방안은 물론 집 밖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위해서는 '심심해' 기능을 추가했다. “아리야(누구 호출어), 나 심심해”라고 말하면 노래를 불러주거나 퀴즈를 내는 등으로 이용자와 소통한다.
이달 중에는 개인 계좌 잔액 및 거래 내역 조회(국민·하나은행)도 제공할 예정이다. 더불어 ▲영화 정보, 예매 순위 조회가 가능한 ‘영화 정보 서비스’ ▲영어 단어 발음, 스펠링 검색을 할 수 있는 ‘한영사전 서비스’ ▲오디오북 탐색 및 청취 가능한 ‘오디언 서비스’ 등도 추가했다.
박 본부장은 "누구 미니는 개인화된 기기로 나만의 일정·음악 리스트를 설정, 개인 비서 역할을 하기에 더 용이하다"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은 AI기기 누구의 새 버전 '누구 미니'를 11일 출시한다. <사진=SK텔레콤> |
SK텔레콤은 누구 미니가 보편적으로 이용될 수 있도록 판매 가격도 5만원가량 낮췄다. 정식 출고가는 9만9000원으로 3개월간 프로모션으로 4만9000원에 판매한다.
박 본부장은 "누구의 주 고객이 3040 세대로, 누구 미니는 20대를 주요 타겟으로 한다. 이를 위해 가격을 10만원대 이하로 낮춰 젋은 층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간담회에서는 누구 미니 출시로 기존 누구와의 카니발라이제이션(시장잠식)이 일어날 수 있다는 지적도 있었으나 SK텔레콤은 매출 보다 가입자 확대에 초점을 두고 이를 감수하겠다고 밝혔다.
박 본부장은 "누구 보다 가격이 낮아 매출이 줄 수 있지만 많은 가입자를 확보하고 많은 데이터를 얻게 되면 더 나은 AI플랫폼으로 성장하게 된다. 이렇게 될 때 유료 콘텐츠 등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적용할 수 있는 환경이 된다"고 설명했다.
누구를 바탕으로 한 SK텔레콤의 AI 전략은 '생활 밀착형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다. 삶의 동반자(Life companion)이라는 목표 아래 기기와 관련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방침이다.
연내 SK브로드밴드와 셋톱형 AI 기기를 출시할 예정이며, 중장기 적으로는 자동차에 AI 플랫폼을 탑재하거나 스마트폰에서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으로 사용성을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박 본부장은 "아직 AI가 줄 수 있는 가치에 대해 사용자들이 익숙하지 않다.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하고 사용성을 개선해 나가면서 생활 속 서비스들을 계속 갖춰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SK텔레콤은 이르면 올해 말, 최근 지분 투자로 협력 관계를 맺은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연예인을 활용한 누구의 목소리 버전을 출시한다. 또한 누구의 남자 목소리나, 어린 아이 목소리 출시도 검토 중이다.
[뉴스핌 Newspim] 심지혜 기자 (sj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