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출신 국방장관 이어 23년 만에 공군 출신 합참의장
"국방 개혁 강력 추진…국민이 신뢰하는 강군될 것"
[뉴스핌=정경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8일 합참의장과 육·공군참모총장, 연합사부사령관 등 대장급 군 수뇌부 인사를 단행했다. 23년 만에 공군 출신이 합참의장에 발탁되는 등 이번 인사는 국방 개혁을 위한 파격 인사라는 평가다.
국방부는 이날 오전 인사를 단행, 신임 합참의장에 정경두(공사 30기) 공군참모총장을 내정했다.
정경두 합동참모의장 내정자 <사진=국방부> |
정경두 내정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하면, 이양호 전 합참의장(1993∼1994년 재임) 이후 23년 만의 공군 출신 합참의장이 된다. 이에 따라 해군 출신인 송영무 장관과 함께 창군 이래 처음으로 비육사 출신이 군을 이끌게 될 전망이다.
육군참모총장에는 합참 전략기획본부장 김용우 중장(육사 39기)이 임명됐다. 정경두 총장이 합참의장으로 가면서 공석이 된 공군참모총장엔 합참 군사지원본부장 이왕근 중장(공사 31기)이 올랐다.
국방부는 또 연합사부사령관에 3군단장 김병주 중장(육사 40기)을, 1군사령관엔 박종진 중장(현 3군사령부 부사령관, 3사 17기)을, 3군사령관엔 김운용 중장(현 2군단장, 육사 40기)을, 육군 2작전사령관엔 현 8군단장인 박한기 중장(학군 21기)을 각각 진급 발령했다.
지난해 9월 취임한 엄현성(해사 35기) 해군참모총장은 아직 임기가 남아 있어 이번 인사에선 제외됐다.
국방부는 이번 인사에 대해 "고도화되고 있는 북핵·미사일 위협에 대비하고, 안정 속에서 국방개혁을 강력하게 추진할 수 있는 역량과 연합 및 합동작전 전문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며 "군내 신망이 두텁고 올바른 도덕성을 갖춘 인물을 내정했다"고 설명했다.
해군 출신 국방부 장관에 이어 공군 출신 합참의장을 발탁하면서, 문재인 정부는 육군 중심의 기득권 타파 의지를 분명히 했다. 3명의 군사령관 중 2명을 비육사 출신으로 채운 것도 이례적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육군의 경우 서열 및 기수 등 기존 인사관행에서 탈피해 출신간 균등한 기회를 보장하고, 오직 능력 위주의 인재를 등용하는 데 중점을 뒀다"며 "이번 인사를 계기로 국방개혁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확고한 대비태세를 확립함으로써 국민이 신뢰하는 강군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방부는 중장급 이하 후속 인사는 한·미 연합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이 끝난 9월 중 시행할 예정이다.
한편, '공관병 갑질' 의혹으로 군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박찬주(육사 37기) 제2작전사령관은 이번 인사에서 '정책연수' 발령을 받았다. 이에 따라 박찬주 대장은 군인 신분을 유지한 채 수사를 계속 받게 됐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