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리'에 나왔던 기술...아이언맨 슈트도 환자에게 적용
[뉴스핌=이지현 기자] 20여 년 전 개봉한 영화 ‘쉬리’, 명장면이 많기로 유명하죠. 그 중에도 기억나는 한 장면이 있습니다. 국가정보기관을 들어가야 하는 주인공. 비밀번호를 누르고 손등을 센서에 갖다 댑니다. 센서는 주인공의 손등에 있는 정맥을 인식하죠. 모양과 길이가 다른 정맥 패턴을 분석해 신원을 확인하는 겁니다. 당시만 해도 “저게 어떻게 가능하지?”싶었는데, 어느새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기술이 됐습니다.
정맥인증처럼 영화 속에 등장하는 최첨단 신기술이 세월이 흘러 현실이 되곤 합니다. 그래서 뽑아봤습니다. 현실이 된 영화 속 기술 7가지!
1. 정맥인증, 인증만? NO! 결제도 OK!
쉬리에 나왔던 정맥인증 기술은 최근 금융권에서 속속 도입되고 있습니다. 홍채인증이나 지문인증과 함께 금융거래 전 본인 확인 용도로 쓰이곤 하죠.
그런데 정맥 인증 기술은 영화보다 현실에서 더 발전했습니다. 결제 수단으로도 쓰이고 있기 때문인데요. 올해 롯데카드는 물건 구매 후 손바닥을 기기에 갖다 대기만 하면 본인인증은 물론 결제까지 한 번에 완료되는 '핸드페이'서비스를 출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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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나 편의점 세븐일레븐에서 핸드페이를 이용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지갑이 없어도 손바닥만 있으면 물건을 살 수 있으니 정말 편하겠죠?
2. 아이언맨 로봇슈트, 현실에서도 입을 수 있다?
몸에 꼭 맞는 강철 슈트를 입고 의지대로 조종하는 아이언맨. 아이언맨 팬들에게 로봇슈트는 로망이기도 하죠.
일본의 사이버다인은 움직임이 불편한 환자들의 보행을 돕는 로봇슈트 ‘할(HAL)’을 개발했습니다. 특히 할은 입은 사람이 걷겠다는 생각만 해도 뇌가 피부에 보내는 근육신호를 로봇이 읽어 작동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생각만으로도 로봇을 조종하는 아이언맨 슈트와 비슷하죠.
더 나아가 최근에는 하버드대 연구진의 한국 과학자들이 강철이 아닌 옷처럼 입고 뛸 수 있는 ‘소프트 엑소슈트’를 개발했다는 소식도 있습니다. 몸의 근력을 높여주는 기계장치여서 이 옷을 입으면 짐을 지고도 힘들이지 않고 달릴 수 있다고 하네요.
3. 인간의 창조물 인공지능, 인간을 이기다
인간이 만들어낸 인공지능 로봇. 많은 영화에 등장했었죠. 스티븐 스필버그의 영화 A.I는 사람과 똑같은 모습을 한 인공지능 로봇을 묘사했습니다. 이외에도 매트릭스와 아이로봇 등 꽤 오래된 영화에서도 인간보다 뛰어난 지능을 탑재하고, 인간과 비슷한 수준으로 생각을 할 수 있는 로봇들이 등장했습니다. 2013년 개봉한 영화 '그녀(her)'에서는 사람의 모습을 한 인공지능과 사랑을 하는 인간의 모습이 그려지기도 했죠.
인공지능, 몇 년 새에 우리에게는 너무나 익숙한 존재가 됐습니다. 지난해에는 인공지능 '알파고'가 한국의 이세돌 9단을 꺾으면서 더 큰 주목을 받았죠. 혹시 영화에서처럼 인공지능이 인간을 지배하는 미래가 오는건 아닐지...두렵기도 합니다.
4. 가상과 현실의 결합, 증강현실…게임으로 즐기다
최첨단 기술을 집대성한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에는 증강현실이 등장합니다. 컴퓨터 모니터 없이도 주인공은 길을 가다 실시간으로 3차원의 입체 영상들을 불러오곤 합니다. 현실의 이미지나 배경에 3차원 가상 이미지를 겹쳐서 하나의 영상으로 보여주는 기술인 증강현실, 얼마 전 게임으로 현실화됐죠. 전 국민이 길거리를 방황하게 만들었던 '포켓몬GO'가 바로 이 증강현실을 구현했었습니다.
5. 허공을 가르는 손짓…'에어마우스'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 눈에 띄는 또 한가지 기술. 바로 에어마우스입니다. 주인공인 톰 크루즈가 허공에 떠 있는 화면을 손의 움직임만으로 조종합니다. 아직까지도 미래기술로만 느껴지는 에어마우스. 하지만 역시 이미 현실화된 기술이라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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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 |
'립모션'이라는 컴퓨터 입력장치가 바로 그 주인공! 모니터 앞에 작은 상자를 두고 그 위에서 손을 움직이면 화면이 손동작에 따라 조종됩니다. 또 MYO 암밴드도 있습니다. 팔에 밴드를 차는 것만으로도 손과 손가락의 움직임에 따라 디지털 기기를 조작할 수 있다고 하네요.
6. 스타워즈의 홀로그램, 한류 주인공으로
1977년 개봉한 스타워즈에는 레이아공주가 홀로그램을 통해 교신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홀로그램은 사실 이미 우리에겐 아주 친숙한 기술이죠. 최근에는 한류스타들의 공연이 해외에서 홀로그램으로 이뤄지는 등 한류 열풍에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합니다. 또 지난 2014년에는 마이클잭슨 사망 후 추모 공연에서 홀로그램으로 마이클잭슨이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실제 사람처럼 구현해 영상인지, 사람인지 구분하기가 어려울 정도네요!
7. 태블릿 PC는 1960년대부터 있었다?
1968년? 개봉한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에는 태블릿 PC와 비슷한 모양을 한 최첨단 기기가 등장합니다. 딱 지금의 태블릿 PC와 모양이 같네요. 이 영화로부터 지금의 태블릿 PC가 탄생한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옵니다. 실제 애플과 삼성 태블릿 PC 디자인 특허를 가지고 논란이 있었을 때 삼성이 증거로 내민 것이 바로 이 영화에 등장하는 태블릿 PC였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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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 |
[뉴스핌 Newspim] 이지현 기자 (jh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