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서 비용 전액 지원…리뉴얼 점주 동의 받아야
점주 "며칠 전 설명 들었는데, 교체 시기 논의는 아직"
[뉴스핌=장봄이 기자] "바뀐거야 알지만 간판을 언제 바꿀진 모르지."
신세계 편의점인 위드미가 지난달 법인명을 '이마트24'로 바꿨다. 서울 영등포구에서 이마트24를 운영하는 한 점주는 "매달 본사에 돈을 보내는데 지난 달부터 위드미가 아닌 이마트24라는 바뀐 회사명으로 보내고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마트24 편의점 모습 <사진=이마트24 제공> |
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24는 지난 주말부터 본격적인 간판·인테리어 교체에 들어갔다. 먼저 직영점을 바꾸고 가맹점 점주들의 동의를 순차적으로 받을 계획이다. 가맹점의 경우 리뉴얼을 위해서는 가맹점주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간판 교체와 인테리어에 들어가는 비용은 본사에서 전액 지원하기로 했다. 한 편의점 점주는 "교체비용은 본사에서 모두 알아서 하는 것으로 안다. 당연한 일"이라면서 "지금 있는 간판도 바꾼지 얼마 안 됐기 떄문에 추가 비용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성영 이마트24 대표이사는 최근 편의점 리뉴얼 계획을 밝히면서 3년간 총 3000억원을 투자하는데 간판 교체나 매장 리뉴얼 작업에 가장 많은 비용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말했었다.
아직까지 점주들과 간판 교체 동의·시기에 대한 논의는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한 점주는 "며칠 전 이 구역을 담당하는 본사 직원이 직접 와서 바뀐 회사명과 간판 교체 등에 대해 설명하고 갔다"면서도 "구체적으로 언제쯤 교체를 시작할 지는 들은 게 전혀 없다"고 말했다.
다른 점주도 "간판 교체는 알고 있지만 언제 하는지는 모르겠다. 본사에 아직 동의 의사를 전달한 적은 없다"고 했다. 이 때문에 이마트24가 사전 설명 없이 일방적으로 사업을 변경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모든 편의점 리뉴얼을 선언했지만 가맹점주들과 논의된 건 없는 상태다.
다만 해당 점주는 간판 교체에 약간의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작년에 편의점을 시작할 때만 해도 위드미 점포가 800개 정도였는데 지금은 2000여개가 넘는다고 들었다"면서 "아무래도 친숙한 이름으로 바꾸면 사람들이 더 쉽게 찾지 않겠느냐"고 강조했다.
이마트24는 순차적 진행을 밝힌 만큼 가맹점주 설득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점주 동의를 얻는 절차에 들어간 상황"이라며 "그 과정에서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고 동의·설득에 집중하겠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장봄이 기자 (bom22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