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부패연루 회장 처벌뒤 해외자산 매각 명령
[뉴스핌=이동현기자]안방(安邦)보험이 우샤오후이(吴小晖)회장의 연행 등 여러 악재에 시달리는 가운데, 해외 자산을 매각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안방보험은 한국에서도 동양생명과 ABL생명(옛 알리안츠생명)을 잇달아 인수하며 주목을 받았다.
우회장이 개인적 사유로 회장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힌 안방보험측의 성명<사진=안방보험> |
안방보험의 우샤오후이 전 회장은 덩샤오핑(鄧小平)의 외손녀 사위로 유명하다.그는 막강한 정치적 배경으로 안방보험을 불과 10년 만에 자산규모 1조위안대의 거대 금융사로 키워냈다.그러나 지난 6월 부패혐의로 중국 당국의 조사를 받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결국 안방보험 회장 자리에서 물러났다.
지난 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南华早报,SCMP)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 금융 당국은 안방보험에 해외자산 매각을 명령하면서 매각수익을 중국으로 환원시킬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안방보험의 관계자는 중국 매체 베이징상바오(北京商报)와의 인터뷰에서 “안방보험은 현재 경영 상황이 정상적이고 충분한 현금을 보유해 지급능력이 있다”라고 밝히며 최근 제기된 안방보험의 해외자산 매각설 관련 보도를 일축했다.
더불어 안방보험은 공식 웨이신(微信,SNS)을 통해 해외자산을 매각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담은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안방보험의 경영 위기와 관련된 잡음은 올해 초부터 계속 확산돼왔다.
앞서 지난 4월에 발생한 안방보험의 유동성 위기설이 대표적이다. 당시 안방보험측은 지난 4월 28일 자금난이 사실과 다르다는 내용을 담은 성명을 홈페이지에 발표하기도 했다.이 성명은 안방보험이 최대주주로 있는 민생은행(民生银行)으로부터 1000억위안(약 17조원)의 불법 대출을 받았다는 것에 대한 반박이다.
안방보험은 성명을 통해 민생은행으로부터 대출을 받은 적이 없고, 올해 4월 27일 기준 안방 그룹산하 생명보험과 재산보험이 보유한 현금이 각각 2078억위안(약 35조원), 3226억위안(약 54조원)에 달한다고 해명했다.
우샤오후이 회장<사진=바이두(百度)> |
하지만 최근 해외 M&A가 잇따라 좌절되면서 안방보험을 둘러싼 의혹은 확산돼왔다. 미국의 피델리티&개런티라이프(FGL) 생명보험을 16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하고 2015년 11월 맺은 M&A 계약이 불발된 것이 대표적이다.
그동안 안방보험은 글로벌 M&A시장에서 큰 손으로 통했다.지난 2014년 안방보험은 미국 뉴욕 최고급 호텔 월도프 아스토리아를 9억 5000만 달러(약 2조 1000억원)에 인수했다.이 거래는 미국 호텔 매각사상 최고치를 기록, 안방이란 브랜드를 해외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
우리나라에서도 2015년 동양생명 인수를 필두로 2016년 알리안츠생명 및 우리은행 지분(4%)까지 손에 넣었다. 그 밖에 2014년 10월 피데아보험(벨기에)의 100% 지분을 확보했고 같은해 12월 100년 전통의 델타로이드은행(벨기에) 등 금융사들을 잇달아 사들였다. 그 뒤를 이어 2015년 에는 비바트보험(네덜란드)을 인수했다.
하지만 안방의 불투명한 지배구조, 중국 정치권과의 유착설 등이 논란이 되면서 M&A에서 잇달아 고배를 마셨다. 미국 스타우드 호텔앤드리조트를 140억 달러에 인수하려 했다가 무산됐고, 미국 부동산 개발회사 쿠슈너컴퍼니즈와 벌여왔던 뉴욕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 관련 협상이 중단된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현 기자(dongxu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