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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당신의 이름은 스텔라!" 10년만에 돌아온 스타벅스 바리스타

기사입력 : 2017년08월01일 14:26

최종수정 : 2017년08월01일 14:26

스타벅스 리턴맘 100호 박선화 부점장
두 아이 엄마서 시간선택 바리스타로 새 삶
"좋아하는 일 되찾아 행복..메뉴 개발 꿈에도 도전"

[뉴스핌=전지현 기자] "스텔라, 이제 당신 명함을 다시 찾아오는 게 어때?"

스타벅스 리텀맘 100호인 박선화(41·영문 이름 스텔라) 부점장이 10년 경력단절 공백을 깨도록 만든 남편의 한마디였다. 스타벅스 경기 일산 탄현점에서 근무하는 박 부점장은 지난 6월 '리턴맘(Return Mom)'으로 사회에 복귀했다.

스타벅스 100번째 리턴맘 박선화 부점장. <사진=전지현 기자>

스타벅스 리턴맘 바리스타는 육아도 함께 병행하도록 주 5일, 하루 4시간씩 근무하는 시간선택제 매장 관리자. 스타벅스는 지난 2013년 9월부터 출산이나 육아 등 이유로 퇴사했던 스타벅스 전직 점장·부점장 출신 여성관리자에게 재취업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박 부점장 역시 지난 2004년 스타벅스에 바리스타로 입사했다 갑작스런 임신으로 2007년 퇴사한 경우다. 결혼 5년만에 소중한 아이. 그러나 몸이 허락치 않았다.

박 부점장은 "임신 초기, 병원에서 아이가 위험하니 집에 누워 움직이지도 말라했다"며 "2개월 병가가 가능했다. 하지만 주변 민폐와 아이가 잘못될 수 있다는 가능성에 퇴사를 결정했다.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돌아온 주부 바리스타 삶, '인생 2막'의 시작

강산도 변한다는 10년. 그의 사회생활과 맞바꿔야 했던 소중한 큰 딸은 어느덧 10살, 그 사이 태어난 작은 아들도 6살이 됐다. 어느 날 박 부점장은 스타벅스에서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제공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하루 4시간만 선택해 일할 수 있는 데다 바리스타 경력까지 살릴 수 있어 무엇보다 좋은 일자리였다.

박 부점장은 "(재취업 전에는) 아이들 생일때면 떡 케익을 직접 만들어 먹이며 학원, 학교, 놀이터를 쫓아다니던 르드매니저였다"며 "아이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방학이 행복했던 엄마"라고 스스로를 소개했다.

스타벅스 100번째 리턴맘 박선화 부점장. <사진=전지현 기자>

최근 한달여는 그의 10년 생활을 송두리째 바꿨다. 박 부점장은 아이들 등교 후 10시가 되면 스타벅스 일산 탄현점으로 발걸음을 총총히 옮긴다.

오후 2시~2시30분까지 하루에도 수십명씩 오가는 고객을 맞는다. 스타벅스 일이 끝나면 육아출근이 시작된다.

박 부점장은 하교로 집에 온 아이를 맞고, 간식을 챙긴 뒤 저녁준비에 나선다. 의자에 앉아 퉁퉁 부은 두다리를 주무를 틈도 없다. 그러나 박 부점장은 연신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다는 게 감사하고 행복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아이들 반응도 달라졌다. 예전에는 맛집 찾기에 열중하던 그에게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애썼어, 멋있어'라며 일하는 엄마로 인식하고 있다. 박부점장은 "아이들 때문에 망설였는데 (아이들은) 오히려 스스로 책가방과 준비물을 챙겨가고 있다"며 "큰 아이는 출근하는 엄마를 보며 유치원에 다니는 동생을 데려다 주는 등 독립심을 키우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힘든 점도 있다. 10년새 빠르게 변한 매장 환경 때문이다. 과거 수동식이였던 음료 추출기와 계산시스템 등 모든 기계가 전자동으로 바뀌었으며 음료와 레시피도 다양해졌다.

박 부점장은 "부점장인데 할줄 아는게 아무것도 없었다. 일주일간 베개에 얼굴을 묻고 울기만 했다"며 "계산대 앞에서 머뭇거리는 스스로가 고객과 직원들에게 민폐가 되는 듯해 한심스러웠다"고 말했다.

이어 "내 자아를 찾기보다 민폐가 되지 말아야지, 아줌마라는 이유로 배려를 바라지 말아야 겠다고 생각했다"며 "30~40분 일찍 출근해 레피시와 공지사항을 수차례 체크하며 극복하는 중이다. 모든 것이 전자동으로 변해버린 환경에 여전히 적응 중"이라고 했다.

일과 가정을 동시에 지키면서도 자기 스스로를 내려놓지 않는 워킹맘 생활 역시 녹록치 않다. 남편의 적극적인 육아지원과 주변인들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이야기다. 실제 박 부점장은 출근한지 얼마되지 않아 작은 아이가 갑자기 뇌진탕을 진단을 받았다. 2주간 아이 병원을 챙겨야 했지만, 일정조정이 쉽지 않았다.

선뜻 나선 것은 남편. 국내 한 식품회사 연구원으로 재직중인 남편은 출장, 회의가 많은 업무에도 월차를 내가며 아이를 챙겼다. 아이들 학교·학원 선생님들과 아이들 친구 엄마들도 박 부점장 사정에 먼저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일을 다시 시작한 그에게 부러움과 응원을 아끼지 않았던 그들이었다.

박 부점장은 "많은 여성들은 육아와 가사로 일의 지속, 복직과 재취업 등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면서도 "스타벅스 리턴맘 프로그램 같은 제도가 많아져 워킹맘이 전문성을 잃지 않고 일과 가정을 모두 돌볼 기회가 많아졌으면 한다”고 했다.

그녀에게 꿈을 물었다. 박 부점장은 "과거부터 차(茶)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며 "먼 훗날 직접 개발해 만든 음료를 스타벅스의 차체개발 매뉴로 선보이는 게 꿈"이라며 두눈을 반짝였다. 이어 "지금의 4시간이 너무도 소중하다"며 "아이들이 더 크면, 공부를 더하고 적응해서 평가로 인정받아 8시간씩 근무하는 전일제 부점장에 도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전지현 기자 (cjh7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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