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검경 수사권 조정 위한 틀 마련할지 주목
서울중앙지검 2·3차장 25~26기 발탁 유력
[뉴스핌=김기락 기자] 지난주 검사장급 검찰 고위직 인사를 단행한 문재인 정부가 이번주 차장·부장급 인사를 앞두고 있다. 새정부 검찰개혁을 위한 틀이 완성될 것으로 보인다.
31일 검찰 안팎에 따르면 지난주 인사에 따라 공석이 된 서울중앙지검 이정회(51·23기) 2차장과 이동열(51·22기) 3차장 자리에 누가 올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3차장에는 25~26기 안팎 기수의 발탁이 유력하다. 이미 서울중앙지검 1차장에 25기인 윤대진 검사를 임명한 만큼, 그보다 1~2기수 후배가 자리할 관행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서울중앙지검의 차장 자리는 검사장 승진코스다. 때문에 검찰 내 최고 요직으로 꼽히고 있다. 2차장은 공안사건을 총괄하고, 3차장은 특별수사본부, 첨단범죄 수사 등을 맡고 있다.
검찰 조직 개편도 본격화된다. 대검찰청의 범죄정보기획관실과 부패범죄특별단 등의 변화가 불가피해보인다. 문무일(56·18기) 검찰총장은 취임 직후, 범정기획관실 소속 검찰 수사관 전원을 일선 검찰청으로 복귀시켰다.
또 부패범죄특별수사단도 검사장급이었던 김기동 전 단장이 사법연수원 부원장으로 전보된 뒤 후임자가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김 전 단장은 대표적인 ‘우병우 라인’으로, 이 같은 좌천성 인사가 추가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무일 신임 검찰총장이 28일 경찰청을 방문해 이철성 경찰청장 등을 만났다. [뉴시스] |
이번 인사 및 조직 개편은 문재인 정부의 검찰개혁 핵심인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신설과 검·경 수사권 조정 등이 얼마나 이뤄질지 알 수 있는 척도가 될 전망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5일 문 총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면서 검·경 수사권 조정 문제에 대해 “제3 논의기구 구성 등 지혜를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또 공수처와 관련, “반부패기구로 출범했던 처음의 도입 취지를 잘 살려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문 총장도 “개혁을 추진할 기회를 준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 “임명직이 얼마나 어려운 자리인지 잘 느낀다. 바르게 잘 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문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윤석열(57·23기) 전 대구고검 검사를 앉힌 만큼, 2차장과 3차장도 파격 인사가 될 것이란 관측이 많다.
윤 지검장은 ‘돈봉투만찬’ 사건으로 면직된 전임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 보다 다섯 기수 후배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에서 수사팀장을 맡아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수사를 이끌었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