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이홍규 기자] 국제사회가 28일 밤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미사일 발사를 일제히 규탄하고 나섰다.
그러나 러시아는 이번에도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이 ICBM이 아닌 중거리 탄도 미사일이라며 국제 사회와 다른 목소리를 냈다.
28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미사일 발사는 북한 정권의 무모하고 위험한 행동"이라며 "북한을 더욱 고립시키고 북한 경제를 약하게 만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 외교부도 29일 성명을 통해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를 준수하라며 "한반도 긴장을 악화시킬 수 있는 모든 행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직후 "북한의 도발 행위를 결코 용인할 수 없다"며 "북한에 엄중히 항의하고 가장 강력한 표현으로 비난했다"고 말했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성명에서 "명백한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면서 "북한 지도부는 국제사회의 의무를 완전히 이행해야 하고, 한반도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국제사회와 협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북한은 한국 시간으로 28일 23시 41분 자강도 무평리 인근에서 탄도 미사일 1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이에 미일 양국 정부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라는 견해를 나타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북한이 28일 밤 발사한 미사일에 대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아닌 중거리 탄도 미사일이라는 견해를 내놨다.
북한은 물론 한국, 미국, 심지어 중국도 간접적으로나마 북한의 ICBM 발사 사실을 확인한 가운데 러시아만 딴소리를 낸 것이다.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북한이 이날 발사한 미사일은 중거리 탄도미사일이라며 러시아에 위협이 안 된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는 자국 미사일 경보 시스템에 포착된 항적을 근거로 제시했다. 북한 미사일이 최고 고도 681km로 732km을 날아 동해상에 낙하했다는 것이다.
이는 북한이 쏜 미사일의 고도가 3700km, 비행거리는 1000km에 이른다는 합동참모본부의 분석과 크게 동떨어진 것이다. 미국 국방부도 북한이 이번에 발사한 미사일은 ICBM으로 비행거리가 1000km에 이른다고 분석했다.
앞서 러시아는 북한이 지난 4일 첫 ICBM 발사 시험을 한 뒤에도 북한이 쏜 게 ICBM이라는 명백한 증거가 없다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차원의 대북 제재에 제동을 걸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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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