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 IPO 부동산금융 M&A 등 영역 협력 진행
[뉴스핌=강필성 기자] KB금융그룹이 새 식구인 증권 보험 등 ‘비(非)은행’ 덕에 ‘리딩 뱅크’ 타이틀을 되찾았다.
25일 KB금융에 따르면 은행과 증권, 보험 간의 CIB, WM 협업 성공 사례가 계속 이어지면서 유니버셜 뱅킹 모델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KB금융은 지난해 옛 현대증권을 인수해 KB증권과 합쳐 완전 자회사로 만들었다. KB손해보험과 KB캐피탈도 완전 자회사로 전환했다. 이를 통해 계열사간 기업금융 협업마케팅 체계인 ‘Co-RM(Community RM)’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제일홀딩스의 코스닥 상장은 KB금융의 계열사가 합작한 고객 맞춤형 CIB 거래의 대표적 성공 사례다. KB증권은 이 기업공개(IPO)를 단독 주관했다. 대형지주회사가 상장한 최초 사례이자 4000억원 이상의 공모 규모로 올해 코스닥 IPO 최대어이기도 했다.
KB증권은 제일홀딩스 상장을 진행하며 우수한 IPO 전문인력을 작년 하반기부터 대거 투입했다. 그 결과, 수요예측에서 100대 1이 넘는 경쟁률을 이끌어 냈으며, 개인청약에서도 20대 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했다.
![]() |
6월 30일 오전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제일홀딩스 코스닥시장 신규상장기념식에서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왼쪽에서 세번째), 민동기 제일홀딩스 대표이사(가운데),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오른쪽 세번째), 전병조 KB증권 대표이사(오른쪽 두번째)가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
KB증권의 활약 뒤에는 KB국민은행의 보이지 않는 지원이 있었다. KB금융그룹의 은행-증권 등 계열사간 CIB 협업 체계에서 기인한 성과라는 얘기다.
KB금융그룹은 통합 KB증권 출범 이전인 2015년부터 CIB 비즈니스 활성화를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공동 영업 체계를 정착시켰다. 계열사간 협업을 총괄하는‘그룹 CIB위원회’를 신설하여 ‘One-Firm’ 영업의 기틀을 구축하고, 은행과 증권, 지주의 3사 겸직체제 도입으로 메트릭스 체계를 정립했다.
이 같은 CIB 조직은 KB국민은행이 2015년 하림그룹의 STX팬오션 인수 당시 인수금융 서비스를 제공한 것을 시작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 KB증권이 작년 인수금융 리파이낸싱을 하고, 올해 제일홀딩스 IPO를 진행한 것도 연장선상에 있다.
특히, 기업공개는 윤종규 KB금융 회장 등 임원들이 직원들과 함께 직접 발로 뛰며 KB금융그룹의 신뢰도를 제고한 점이 주효했다.
최성용 KB증권 ECM본부장은 “금번 IPO 빅딜 레코드 획득을 계기로 대기업 IPO 참여를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게 됐다”면서 “앞으로도 KB금융그룹 내 적극적인 CIB 협업을 바탕으로 ECM 부문의 Top-Tier플레이어로 성장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