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여름휴가자 단톡방서 퇴장 유도
정지선표 조직문화 혁신 일환
정지선 회장 조직문화 혁신 연장선상
[뉴스핌=이에라 기자] "열심히 일한 당신, 나가라!"
최근 서울 압구정동 현대백화점 본사 건물의 복도에 이 같은 문구가 적힌 포스터가 붙었다. 모든 임직원들이 휴가기간에는 회사의 업무와 관련된 카카오톡 단체방에서 퇴장, 휴식에만 몰두하자는 의미가 담긴 포스터다.
휴가를 가는 직원이 인수인계를 반드시 남기고, 근무자는 휴가자에게 연락을 자제해 배려해 달라는 의미도 있다.
이 같은 캠페인은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강조하고 있는 조직문화 개선의 일환이다. 직원들이 여름 휴가 기간만이라도 단체 메신저방에서 나가 편히 쉬도록 배려함으로써 직원 만족도는 물론 업무 효율도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근로문화 개선을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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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 사내 캠페인<사진=뉴스핌> |
사실 휴가철 단톡방 퇴장 여부는 직장 내에서도 뜨거운 이슈 중 하나다.
한 직장 신입사원이 휴가기간 단톡방을 퇴장한 것이 상식 밖의 행동이라는 것을 지적하는 글이 올라와 찬반 논란이 가열되고, 휴가기간에 단톡방에서 자유로울 없다는 것이 스트레스라는 직원들의 하소연글도 쉽게 접할 수 있다.
근로문화 개선에 앞장서는 현대백화점은 휴가 기간에 직원들에게 단톡방을 나가달라고 먼저 공지를 내리며 직원 챙기기를 이어가고 있다.
정 회장은 2007년 총수직에 오른 이후, 근본적으로 조직문화를 싹 뜯어고치지 않으면 경쟁력이 뒤쳐질수 밖에 없다는 위기 의식에서 조직 문화 개선에 팔을 걷어 부치기 시작했다.
현대백화점 본사 관리본부 내에 '조직문화파트'를 만들었고, 점포별로도 조직문화 매니저, 체인지 메이커 등을 선정해 전사적으로 조직문화를 바꿔나가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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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 |
2014년에는 유통업계 최초로 ‘PC-오프(OFF)제’를 도입하기도 했다. 오후 6시가 되면 모든 직원의 업무용 PC에 퇴근을 알리는 경고 메시지가 뜬다. 이후 PC 전원이 자동으로 꺼져 업무를 할 수가 없다. 다시 일을 할 경우 담당 부서장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이 요구가 반복될 경우는 인사고과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 외 현대백화점은 급여가 100% 보장되는 '배우자출산휴가제도', 차장급 이상을 대상으로 한달간 연차 휴가를 쓸수 있는 '안식월휴가제', ‘해외휴가비용지원제도’ 등을 통해 직원이 최우선이라는 조직문화를 정착시키고 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휴가자들에게 단톡방에서 나가라고 제안한다고 해도 부서 특성상 100% 업무에서 자유롭지 못한 경우도 있을 것"이라면서도 "휴가자들을 단톡방 울림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회사에서 공지하고 배려해준다는 문화 자체가 직원들을 얼마나 생각하는지 엿볼수 있는 계기"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